광명시 전역과 시흥시 일부 지역, 서울 서남부 등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주말 오후 여유를 즐기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관련기사 2면
11일 오후 12시 50분쯤 광명시의 영서변전소 기능 이상으로 광명과 시흥 등 경기권 일부 지역과 서울 구로구 등 서남부 일대에서 대규모 정전을 겪었다.
정전으로 해당 지역 쇼핑몰과 일부 영화관에서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밖으로 대피하려는 이용객들이 혼란을 겪었고, 거리의 신호등 200곳이 작동을 멈추면서 차량과 보행자들이 교통 혼란을 겪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정전으로 서울 구로·금천·관악구와 광명과 시흥 등지에서 약 30만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광명시청은 정전이 발생하자 ‘영서변전소 기능문제로 광명시 전역에 정전이 발생했다’며 피해사항 신고를 요청하는 공지를 보냈고, 국민안전처도 “오후 1시쯤 광명시 영서변전소 설비고장으로 관악구, 금천구, 구로구 일대 정전 발생,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2시까지 서울 시내에서 승강기(엘리베이터)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는 등 승강기 안전조치로 출동한 사례가 54건, 변압기에서 불꽃이 튀어 들어온 신고가 2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정전이 발생한 일부 지역의 한 영화관에선 영화 상영이 중단돼 고객 환불 요청이 이어졌으며, 식당 등 영업점에서는 냉장고가 가동을 멈추고 신용카드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유모(32·여·광명)씨는 “건물 지하층에서 정전이 되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스마트폰 라이트로 불켜고 밖으로 나왔다”며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큰 혼란없이 침착하게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한전 영서전력지사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복구해 오후 1시15분 이후 신양재변전소로 우회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복구를 완료했다”며 “현재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상이 생긴 부분에 대한 교체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