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던 헌혈자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저출산의 여파로 10∼20대 헌혈자가 많이 줄었다.
13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연도별 헌혈자 수는 2012년 272만2천609명, 2013년 291만4천483명, 2014년 305만3천425명, 2015년 308만2천918명 등으로늘다가 2016년 286만6천330명으로 떨어졌다.
2016년 헌혈자 수를 연령별로 보면, 16∼19세 92만3천명(32.2%), 20∼29세 117만명(40.8%), 30∼39세 38만8천명(13.5%), 40∼49세 27만명(9.4%), 50∼59세 9만9천명(3.5%), 60세 이상 1만6천명(0.6%) 등이었다.
10∼20대가 전체 헌혈자 수의 73%를 차지했으나, 최근 수년간 100만명 이상을 계속 유지하던 10대 헌혈자 수가 92만명선으로 내려앉으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작년 직업별 헌혈자 수는 학생 141만2천154명(49.3%), 군인 45만3천542명(15.8%), 회사원 58만5천408명(20.4%), 공무원 7만3천802명(2.6%), 자영업 4만8천760명(1.7%), 종교직 5천317명(0.2%), 가사 4만970명(1.4%), 기타 24만6천377명(8.6%) 등이었다.
헌혈자 중에서 학생의 비중이 50%에 미달한 것은 2012년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복지부와 적십자사는 이처럼 10대 학생층의 헌혈자가 줄어든 원인으로 출산율 저하를 꼽았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10대 헌혈 가능 인구는 매년 평균 6만8천명씩 감소했다.
저출산 문제가 완화되지 않음에 따라 10대 헌혈 가능 인구가 앞으로 5년간(2016∼2020년) 더 감소해 매년 평균 12만5천명씩 줄어들 것으로 적십자사는 예상했다.
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우리나라 헌혈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0∼20대 인구는 감소하고, 수혈자의 73%에 달하는 50대 이상 인구와 백혈병, 심장병, 수술이 필요한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30대 이상 중장년층들이 헌혈에 더욱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참여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중장기적인 혈액수급 안정을 도모하고자 혈액사용의 적정 관리방안 등을 포함하는 '혈액 사업 중장기 발전 계획(2018∼2022년)'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복지부는 이달 12일 기준으로 혈액은 8.3일분이 있으며 현재 혈액수급은 원활하다고 강조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혈액 보유분이 적정 수준(5.0일분, 1일 5천575유닛)에 한참 못 미치는 2.1일분까지 떨어지는 등 겨울철 혈액 공급에 비상이 걸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동절기에도 혈액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복지부는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