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재 프로야구 홈런·장타율·타점 1위는 풀타임을 처음으로 치러보는 ‘동미니칸’ 한동민(28·SK 와이번스)이다.
홈런 군단 SK의 당당한 한 축인 한동민은 벌써 홈런 20개를 쳐 팀 선배 최정(30·18개)을 따돌리고 이 부문 선두로 치고 나갔다.
시즌 안타 59개 중 절반이 넘는 35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다. 한동민은 장타율(0.685)에서도 최형우(KIA·0.636)를 앞섰다.
한동민은 팀 기여도의 척도인 타점에서도 49개를 수확해 재비어 스크럭스(NC)와 더불어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린다.
그는 “나 자신도 놀라울 정도의 성적”이라고 했다.
한동민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상무 소속으로 2015년(21개), 2016년(22개)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유망주 출신이다.
2012년 SK에서 데뷔해 군대에 가기 전까지 통산 홈런 17개를 친 그는 잠재력을 폭발한 올해, 정규리그 반환점을 돌기 전 이미 그보다 많은 대포를 터뜨려 차세대 거포로서 입지를 굳혔다.
한동민은 “아직도 타격에 눈을 떴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비교적 늦은 나이에 군대에 다녀온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상무 코치진에게 감사의 뜻을 건넸다.
후보 선수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군 복무와 함께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정신력(멘탈)이 크게 나아졌다고 한다.
그는 “상무에 계신 코치님들에게서 ‘너는 훈련을 열심히 하니 상무에서 멘탈을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권유와 ‘잘할 수 있다’는 격려를 참 많이 들었다”면서 “타석에서 고민을 많이 하던 성격도 지금은 크게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창 뜨거운 한동민이 닮고 싶어 하는 선수가 바로 두산 베어스의 4번 타자 김재환(29)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국인 타자만큼이나 힘이 좋다는 뜻의 ‘동미니칸’ 애칭을 너무 좋아한다던 한동민은 “처음으로 전 경기에 출장하다 보니 지난 달 중순부터 체력의 한계를 조금씩 느낀다”면서 “무더워지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겠지만, 위기를 넘길 비결 등을 잘 터득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