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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정조의 건축]영화역(迎華驛) 上

 

정조는 신도시 수원화성을 만든 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여러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친다. 이 중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양재역(良才驛-驛館)을 수원으로 이전하는 대대적인 사업을 펼친다. 그리고 이전된 역을 영화역이라 고쳐 부른다. 당시 역(驛)은 주요교통로에 설치해 국가의 명령과 공문서 및 변방의 긴급한 군사 상황의 전달을 하였다. 그리고 외국 사신의 영송(迎送)과 접대, 공공물자의 운송 등과 같은 공공 업무를 위해 설치된 교통 통신기관으로 숙박도 겸하였다.

영화역의 역할은 한양에서 영남으로 가는 좌로(左路: 한양-양재-용인-양지-죽산-충주-상주-대구)와 호남으로 가는 우로(右路: 한양-과천-수원-진위-공주-전주)를 총괄하는 것이다. 이 역은 100년간 운영되다가 1896년 용도폐지되어 사라졌지만, 수원의 경제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영화역 뜻은 화산(華山,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산)을 환영한다는 뜻으로 정조가 직접 지었다.

수원화성의 외곽시설-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20년이 지나 성년이 되었다. 그동안은 성곽과 행궁만 생각하였는데 이제는 범위를 넓혀 외부의 관련 시설을 돌아볼 때가 되었다. 이 중 중요한 것을 살펴보면 한강의 용양봉저정(龍?鳳저亭), 오산의 독산성(禿山城)과 궐리사(闕里祠), 화성의 융건릉과 용주사 및 만년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수원화성 가까이는 지방대학인 향교, 종이를 만든 공장인 지소(紙所), 정조가 수원을 떠나기 싫어 더 머물고자 했던 지지대(遲遲臺), 능행길에 심었던 노송거리 그리고 경제를 위한 영화역이 있다. 이들 시설은 같은 의미에서 태어난 하나의 맥락이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만 생각하고 나머지는 점점 관심에서 멀어져 잊혀가고 있다.

향교는 서남각루(화양루)에서 300m 정도에 있지만, 성곽 외부에 위치하여 수원화성관리 전문단체인 화성사업소가 아닌 시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문화재 관리 효율이나 전문성을 고려하면 동질의 문화재 관리는 일원화가 필요하다. 지소는 수원화성의 경제를 위해 특별히 만든 종이공장으로 의미가 큰 곳이다. 이 역시 미복원상태이고 복원에 대한 조사 한번 진행하지 않았다. 위치는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이며 건물의 형태와 규모가 기록으로 남아있어 복원에 어려움은 없다. 지지대는 수원을 떠날 때 뒤를 돌아보면 눈물을 흘렸던 한 많은 고개로 이곳에 단(壇)을 만들어 쉬어가던 곳이다. 아들 순조는 이 뜻을 비석에 새겨 남겼다. 1973년 산업도로 개설로 주변이 훼손되고 비각만 숲속에 남아있다.

영화역은 미 복원시설 중 수원시민들의 관심과 복원에 대한 열의가 넘치고 시설이지만, 연구에 대한 투자는 미미하여 아직도 위치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영화동 주민들이 주관이 되어 2013년부터 ‘영화역 복원’ 고유제를 지내왔고 수원시도 ‘영화역 복원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였다. 용역보고서에서는 많은 사료 수집과 조사를 하였으나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였고 실정에 맞게 영화역을 재현(복원)할 장소를 추천하였다. 수원시는 ‘장안문 거북시장 도시 활력 증진 사업’의 연차별 계획에 따라 원위치가 아니더라도 시행이 가능한 장소를 찾아 영화역을 복원(재현)할 예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연구가 미미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복원한 수원화성의 성곽과 행궁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들 복원시설들이 원형과 다른 부분이 많이 발견되면서 진정성에 아쉬움을 주고 있다. 행궁 역시 성급하게 복원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복원된 건물은 의궤의 내용과 달리 일부는 은 크기가 다르고 위치도 밀려있다. 그리고 왕의 실내 동선으로 복도가 많았는데 대부분 다른 용도로 복원되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수원화성의 미복원시설이 몇 개 남아있지 않은데 이전의 오류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했으면 한다. 문화재 복원은 지자체장의 재임기간에 성과를 만들기 보다는 학술연구팀을 만들어 장기간 프로젝트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세계문화유산의 수준에 맞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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