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40여일 앞두고 과거 `3김시대' 처럼 재벌들의 수십억, 수백억원 뭉칫돈 자금지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 후보들이 선거자금을 흥청망청 헤프게 쓰는 현상도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는게 선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 등 주요 대선주자는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사용하는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 `3김식 선거자금' 관행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러나 선거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지난 97년 대선당시 `30여차례 집회에 800억원을 썼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돈먹는 하마'라고 불리는 정당연설회를 개최할 수 있어 각 당이 조직동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을 수 있는게 사실이다
한 정당의 자금 관계자는 "97년 대선당시 각 정당이 선관위에 신고한 선거비용은 230억-240억원에 불과했지만 당시 정가에는 5천억원설이 파다했다"며 "미디어.정책선거로 치러지지 않는 한 선거비용은 수천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회창 =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대선자금 확보에 비상령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350여억원으로 예상되는 법정선거비용을 국고보조금 100억원과 후원금 및 당비를 통해 전액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진행중인 각종 선거대책위 구성 및 대선필승 결의대회는 중앙당 지원을 최소화하고 `자체 조달'토록 함으로써 자금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개최한 중앙당 후원회를 통해 118억원이 모금된데 이어 `이회창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후원금 모금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다소 고무된 분위기다.
`1당원 1만원 당비납부 운동'을 적극 전개해 100만 당원으로부터 100억원을 모금하고 인터넷과 전화모금도 병행해 부족한 선거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당비납부 운동을 촉진하기 위해 납부실적에 따라 중앙당 지원금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구당 위원장들을 독려하고 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당비납부 실적이 좋은 지구당의 경우 보너스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대규모 정당연설회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 전략지역 중심으로 정당연설회를 집중하고 나머지 지역은 게릴라식 거리유세를 통해 밑바닥표를 다지며 자금사용을 가급적 줄일 방침이다.
◇노무현 = 노 후보측은 당과 선대위간에 재정이 이원화 된데다 당 재정 상태가 밑바닥을 드러내면서 다른 후보보다 자금사정이 열악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20일 중앙당 후원회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지부 후원회를 동시 개최할 예정이지만 중앙당 후원회를 통한 당기부금 한도액(올해 400억원)이 거의 채워진데다 당세도 약화돼 선거자금 조달이 기대만큼 이뤄질지 내심 걱정하고 있다.
노 후보측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후원금 모금방식은 `개미군단'의 지원사격.
최근 약 20일동안 신용카드와 휴대폰, 온라인 계좌입금 등을 통해 총 17억원을 모금했고 `희망돼지 저금통 분양'을 위해 전국 편의점과 세탁소, 미용실 등에 분양 체인점 4만개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재정사정이 어렵자 선대위 관계자들이 자기 호주머니를 털기도 하고 씀씀이도 `알뜰형'으로 변했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사비 4천만원을 들여 본부장들에게 노트북 15대를 지급했고, 이해찬 전략기획본부장은 최근 선대위에서 야근자들에게 하루 4천원짜리 식권을 지급할 때까지 하루 10만-20만원의 사비를 들여 야근자의 야식비를 대오기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정책.미디어.인터넷 선거에 중점을 둬 투명하고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며 "이달 중순 시민단체와 연계해 선거자금 수입.지출현황을 매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 정 후보는 법정한도내 대선자금 사용을 거듭 약속해놓고 있다. 실제 통합 21 관계자들은 당 재정의 긴축운영에 대해 혀를 내두르고 있다.
그동안 사실상 당료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식비만 지급해 오던 것을 교통비 정도 추가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다. 지난 5일 중앙당 창당대회때도 정 후보가 `돈드는 것은 하지말라'고 지시, 행사를 `검소'하게 치를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정 후보는 대선출마선언 이후 지금까지 10억여원의 돈만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당사 임대비용을 제외하면 10억원에 훨씬 미달된다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
정치권 주변에선 정 후보가 주식을 담보로 수백억원대의 대선자금을 마련해놨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으나 정 후보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모 생명보험회사에서 수백억대의 돈을 대출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현대중공업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매입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정 후보의 자금관리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는 한 핵심인사는 "정 후보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2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합21은 내주중 중앙당 후원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내달초 한차례 더후원회를 열어 대선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