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지역에 설치돼 있는 횡단보도가 기존의 차량 중심에서 이제는 보행자 중심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오산시의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5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장인수 의원(민주당·나선거구)은 “최근 4년간 매번 횡단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오산시 집행부를 질타했다.
그는 “관내 횡단보도는 그간 원활한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개선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보행자를 우선시해야 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들이 기존 ‘ㄷ’자 횡단보도를 ‘X’자 횡단보도로 바꾸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횡단보도만 바꿔도 99초에서 19초로 단축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과 함께 김지혜 의원(한국당·나선거구) 역시 “현재 롯데마트 사거리의 경우 횡단보도가 복잡해 신호가 겹치면 시민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뛰어서 건너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원동 지역 학생과 아이들도 육교를 이용하지 않고 8차선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일이 빈번하다”면서 “교통체계도 중요하지만 보행자를 우선 생각하는 ‘ㅁ’자 또는 ‘X’자 형태의 횡단보도가 설치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내 횡단보도를 전체적으로 개선하려면 관할 경찰서와의 협조가 가장 큰 문제인데 연등신호체계에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도 “경찰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서 긍정적인 검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 관내에선 대원동사무소 앞 대호초등학교, 광성초등학교 인근에 ‘X’자 횡단보도가 시범적으로 설치·운영돼 호응을 얻고 있다. 평소 횡단보도 체개 개선 요구가 빈번했던 곳은 롯데마트 사거리, 롯데리아 사거리, 대신증권 사거리, 이마트 동사무소 부근, 대립아파트 주변 등이다./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