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59) 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자진해서 사퇴했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5일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코칭스태프를 구성해야 하는데 내 계약이 남아 있어 고민스러워할 것 같아 스스로 물러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이날 오전 안기헌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만나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롭게 대표팀 감독이 선임된 상황에서 축구협회도 내 계약 기간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대표팀의 위기다. 대표팀이 더 중요한 만큼 내 거취를 빨리 정하는 게 신 감독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지난 4일 기술위원회 회의를 통해 신태용 감독을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때까지 임기를 보장하기로 했다.
정 수석코치는 지난 3월 슈틸리케호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지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소통 역할을 맡아줄 경험 많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축구협회의 판단에 따라 지난 4월 수석코치로 전격 투입됐다.
정 수석코치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도 허정무 감독을 도와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거들면서 ‘사령탑 보좌’의 최적 인물로 손꼽혔다.
하지만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 원정에서 패했고, 결국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는 사태를 맞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떠나면서 남은 코칭스태프의 거취도 축구협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