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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怒)를 자주 내는 것은 건강에 빨간 불

(정복희 경기도의사회장)
사람이 사회 활동을 하면서 화를 내지 않고 산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통계로 보아도 열명중에 한두명은 선천적으로 화를 잘 내는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나 여자나,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든 간에 하루 평균 7.8회 정도 크고 작은 화를 내며 사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화를 내면 혈압이 올라가고 문자 그대로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나왔다. 또한 그와는 반대로 화를 잘 내지 않고 남에게 편안한 대인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은 건강하게 오래산다는 임상보고서도 나와있다.
화 난 얼굴이란 성을 내며 찡그러지고 홍조띤 얼굴을 말한다. 입을 악물고 화를 낼 때 체내에 '아드레나린'이 온몸에 퍼지고, 혈압이 올라가면서 심장의 박동수가 급증하고 호흡이 빨라져 안면근육이 일그러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신체내부의 위와 내장 벽에 있는 모세혈관이 수축되어 소화작용을 중단시키고 혈액을 근육으로 모아 공격 태세를 갖추기 때문에 성을 내게 된다고 한다.
미국의 쥬크대학 의학부의 행동요법 전 연구소장 '월리암즈' 박사의 저서 '화는 사람을 죽인다'라는 책에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에 비해 50세 이전에 죽을 확률이 5배 이상이나 높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러니 화를 낸다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뜻도 된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성격이 조급하거나 만성적으로 불안해하는 사람 일수록 끽연, 폭주, 대식, 같은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가지고 산다고 한다. 그래서 서양인은 동양인에 비해 심근경색과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발병률이 많은 편인데 아마도 이런 이유가 그 원인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화, 분노, 원한을 내적으로 오래 품고 간직하고 살아간다면 외부적 병인에 대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편두통을 자주 일으키거나 위궤양, 암 발생, 뇌출혈과 같은 질병에도 걸리기 쉽다고 한다. 콜레스테롤 치나 염분은 음식 섭취로 조절도 할 수 있지만 화를 내는 것은 스스로 자제하기 힘들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화를 참는 만성 습성도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이어져 서서히 건강을 해치기 싶다.
화는 일상생활 어딘가가 불안정하고 이상이 생겨 삶의 궤도수정을 필요로 할 때 생존을 위한 자기방어적 반응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런 때는 화내는 법을 건설적으로 돌린다면 남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자기를 지키고, 대인관계를 개선해 충실한 생활 방법을 모색하는 열쇠 같은 역할로 작용, 스트레스도 해소 될 법하다.
특히 이혼이나 실직 같은 삶의 패턴이 심각하게 달아지면 그 충격의 여파로 식욕 부진을 일으키고 심하면 금식을 하게 되며, 흥분이 지나치다 보면 혈압상승으로 인해 심장에 크게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어떤 방법으로든 화를 내지 않고 언제나 지혜롭게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화를 참을 수 있는 예방법에 하나로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하나에서 열까지' 숫자를 헤아려 보라고 권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수를 헤아리는 법, 명상이나 참선을 하는 방법은 화를 참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건강하고 오래 살려면 화내기 전에 '하나에서 열까지가 아니라 백까지라도' 넉넉하게 헤아리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삶의 지혜요, 장수의 비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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