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우리나라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설립한 경기문화재단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7월3일이 경기문화재단은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이어서 경기도민과 예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인다.
경기문화재단 창립은 경기도의 문화를 한층 올린 획기적인 일이었다. 해방 이후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한반도의 역사는 혼란 그 자체였다. 419혁명 이후 5·16쿠데타로 민주주의 발전은 멈추었고, 박정희 정권 시절 산업화가 한반도의 국정기조였다. 경제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화로 인하여 당시 문화를 향유하는 것은 사치와도 같았다. 하지만 문화는 경제성장만을 위하여 희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문화는 발전할 수 있고 누구든 공유되어야 한다.
20년 전 당시 이인제 경기도지사의 결단으로 만들어진 경기문화재단은 이제 전국 최고의 문화재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창립을 시작으로 전국의 문화재단이 창립되었고, 광역자치단체만이 아니라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도 창립될 때 경기문화재단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문화예술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온 경기문화재단은 어떤 칭찬을 해도 아깝지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문화재단이 현재까지의 성과만으로 자면해서는 안된다. 초창기 경기문화재단과 오늘 경기문화재단을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 없이 커졌다. 경기도 박물관과 미술관이 경기문화재단에 편입되었고, 경기문화재연구원도 경기문화재단에 소속되어 잇다. 애초의 문화예술 지원을 목표로 했던 것과 달리 박물관과 문화재 발굴 연구원까지 포함되어 있기에 재단 내부가 혼란을 겪을 수도 있고 부조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조직상의 문제점을 잘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경기창작센터의 기능을 더욱 확대하여 예술가들의 지원하고 여기에 따른 성과도 반드시 거두어야 한다.
향후 경기문화재단은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선발하여 재단의 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합리적 경영과 더욱 많은 예산확보를 통해 경기지역의 문화예술 전반들 진흥시켜야 한다. 또 경기도민들과 더 많은 문화예술 공유를 위해 31개 지역에 만들어진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과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그 속에서 문화예술진흥사업을 펼치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