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7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설]자동차 산업 파업 재고해야

현대차 기아차의 파업 조짐에 이어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을 가결했다. 가뜩이나 어려워지는 자동차 산업환경에서 생산 및 수출 차질로 이어져 한국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될지 걱정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지난 6∼7일 소속 노조원 1만3천449명 중 1만1천572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가해 9천199명(68.4%)이 찬성, 노조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 측은 월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천221원)의 500% 성과급 지급과 각종 수당 현실화를 요구하며 사 측과 13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현대차·기아차 노조 역시 파업을 향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6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현대차 기아차의 파업은 연례 행사처럼 돼있다. 파업은 단결권 단체행동권 등을 규정한 노동법에 따라 노조의 당연한 쟁의행위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임금인상과 복지혜택을 주장하며 파업만을 고집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국민들의 시선도 따갑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산 차들의 국내 진출로 가뜩이나 내수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유럽 등지의 수출도 줄고 있는 마당에 걱정이 태산같다. 특히 한국GM은 오는 10월 산업은행의 특별결의거부권이 사라지게 되면 우리나라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란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더욱 걱정스럽다.

직종별 임금격차가 있기는 하겠지만 우리나라 완성차 회사들의 임금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매년 임금과 수당 인상만을 고집한다면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만 힘쓰는 것으로 비쳐질 뿐이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결코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서 완성차 회사들의 일제 파업은 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업친데덮친격’이 될 수 있다. 그렇잖아도 국민들에게는 연례행사가 된 파업으로 인해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외국산 차들도 가격을 대폭 낮춰 국내에 진출하다 보니 수입차들의 국내판매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실이다.

한국GM은 10일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파업은 재고돼야 한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도 바쁜 데 또다시 자동차업계가 파업을 한다면 자칫 노사 공멸을 불러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