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설움, 몸 아픈 설움과 함께 배우지 못한 설움은 우리 선대의 한(恨) 가운데 하나였지만 지금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고등학교 의무교육화를 교육정책 공약으로 내 놓은 바 있어 머지않아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국가는 의무교육을 실시, 학령 아동·청소년에게 일정한 기간 동안 무상으로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그런데 아동들이 교육혜택에서 소외된 나라들도 있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 이후 외국에서 학교를 설립해주고 급식도 지원받은 바 있듯이 이들 나라에 대한 교육 시설과 급식지원이 필요하다.
경기도가 라오스 후아판주에 ‘씨앙쿤 경기도 중·고등학교’를 완공했다. 현대식으로 건축된 이 학교 건물에는 어학실과 컴퓨터실, 양호실, 교무실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씨앙쿤 경기도 중·고등학교’가 건립된 씨앙쿤지역은 산악 오지로 24개 마을에 1만3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고등학교가 없다. 라오스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나라로서 수많은 아동·청소년들이 제때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시를 벗어난 외곽 오지에서는 고등교육을 받기가 어렵다.
오지지역인 씨앙쿤에 중·고등학교가 건립된 것은 지난해 6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판캄 위파완 라오스 부통령의 회동이 계기가 됐다. 이후 경기도는 곧바로 사업에 착수했고 11일 완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에 라오스는 학교 이름을 ‘씨앙쿤 경기도 중·고등학교’로 지었으며 판캄 부통령은 “학교가 절실히 필요한 산악 오지인데, 일일이 안전 사항을 체크하면서 훌륭한 학교를 지어주었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경기도에 앞서 수원시도 지난 2008년 국제자매도시인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크롬에 ‘프놈크롬 수원초·중학교’를 지어준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 24일 같은 지역에 ‘수원중·고등학교’를 건립하기도 했다. 전체면적 1천243㎡에 10개의 교실, 교무실, 행정실, 부속동(과학실, 도서실, 컴퓨터실) 등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경기도나 수원시처럼 국제사회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 이 같은 교육 지원 사업에 정부와 많은 지방정부들이 동참하기 바란다. 해외 교육 지원사업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 학교에서 교육 받은 학생들이 앞으로 한국에 호감을 갖는 우호적인 인재로 성장해 유무형의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지방정부의 위상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국격도 높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