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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칼럼]긍정의 리더십

 

어릴 때부터 미술가를 꿈꾼 ‘필 한센’이라는 미대생이 있었다. 그는 펜을 꽉 쥐고 점을 찍어 형태를 만드는 점묘화법에 수년 동안 열중하다가 그만 손가락 신경을 다치고 말았다. 손이 떨려 선 하나도 제대로 긋지 못했다. 미술가의 꿈을 포기한 필 한센은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무기력하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의사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손 떨림을 은총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처음에 한센은 그 말이 ‘헛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을 되새기면서 ‘희망적인 생각’이 떠올랐다. 흔들리는 손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색다른 예술을 시도할 수 있는 그림 도구로 바라보는 긍정적인 생각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떨리는 선으로 독특한 인물화를 그렸고, 주먹에 물감을 묻혀 형태를 그렸다. 사물을 활용한 행위예술도 시도했다. 대중들은 장애가 있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로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는 필 한센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태도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생각, 말, 행동을 선택하는 마음가짐’(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 세대가 이루어낸 가장 위대한 발견 가운데 하나가 “인간이 생각과 태도를 바꿈으로써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하게 어려운 상황이라도 생각과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면, 장애가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크

그 분명한 예를 보여준 사람이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이다. 그는 인간의 극한을 넘나드는 위기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수용소에서 죽음의 공포와 가혹한 학대를 경험하면서도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어떤 이는 희망을 포기하고, 누군가는 겁에 질려 동물처럼 삶을 연명했지만, 그는 날마다 유리조각으로 자신의 수염을 깎으며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잃지 않기 위해 매순간 삶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수용소에서의 삶을 회고하며 남긴 저서에 다음과 같은 고백을 남겼다.

“우리가 처한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스스로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이 과제이다”

긍정적인 성품을 소유한 사람은 상황을 뛰어넘어 행복한 성공과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 좋은 생각, 좋은 감정, 좋은 행동을 선택하는 마음가짐을 통해 어떤 상황에 있든지 그 속에서 감사한 것들을 찾아내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긍정의 리더십을 소유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촉매자 역할을 감당한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으로 좌절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함으로써 성공을 이룰 수 있다.



긍정적인 태도의 성품을 키우는 ‘긍정의 3단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마틴 셀리그먼의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내가 잘못했어”, “나는 안 될거야”와 같은 부정적인 언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는 또 인생에서 능력이나 재능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긍정적인 언어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강조했다.

요즘 아이들에게서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부정적인 모습을 자주 본다. 이것은 어른들이 지식을 쌓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성품에 대해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긍정적인 성품의 위력을 다음 세대의 주인공인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어떤 상황과 마주하더라도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 생각하고 말하는 행동이 고난의 삶을 승리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생활 속에서 깨우쳐 주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작게 표현하고, 긍정의 생각은 크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자. 어렵고 힘든 부정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좋은나무성품학교의 ‘긍정의 3단계’를 떠올려 보는 것이다.

▲멈추기- 부정의 사건이 닥칠 때 절망을 선택하기 전에 멈추는 훈련이다. ▲생각해보기- 자신이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선택하기- 그중 가장 긍정적인 생각, 감정, 행동을 구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상황에서 잠시 멈추고 희망을 선택하는 긍정의 리더십을 발휘해보자. 긍정의 리더십이 우리 아이들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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