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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버스 추돌사고 책임 운전기사에게만 있을까?

지난 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 부근에서 발생한 광역급행버스(M버스) 7중 추돌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형차 추돌 경고장치 장착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무회의 후엔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와 관련해 전방추돌 경고 장치를 의무화하자는 즉석 제안과 토론이 이뤄졌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예산이 좀 들어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관한 일이라면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다. 우리는 항상 불안에 떨고 있다. 웬만한 교통사고의 경우는 언론에도 나오지 않는다. 경찰청의 2016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5년도 총 교통사고는 23만2천35건인데 총 사망자수는 4천621명, 총 부상자수는 35만400명이었다. 하루에 12.7명이 죽고 960명이 다쳤다는 얘기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음주, 과속과 함께 졸음운전이 많다. 이번 사고도 졸음운전이 원인이다.

그런데 사고버스 운전기사 김모씨의 진술과 함께 근무일지가 공개되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김씨는 “깜빡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며 “정신을 차리고 나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근무일지를 보면 이번 사고가 예정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김씨는 5일 수요일 15시간 30분 근무, 6일 목요일 18시간 15분 근무, 7일 금요일 휴무, 8일 토요일 18시간 9분 근무를 한 뒤 9일 일요일 오전 6시30분에 출근해 7시 15분 첫 운행을 시작, 졸음운전으로 대형 추돌사고를 냈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과였다. 이에 따라 김씨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책임을 김씨에게만 떠밀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남경필 지사는 광역급행버스 추돌사고와 관련해 광역버스 운전기사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도내 버스업체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한 운전기사는 하루 16시간 이상 버스를 몰아도 월급은 250만 원에 미치지 못해서 초과근무를 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워 졸음을 참아가며 운전대를 잡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남 지사는 “과다한 근무시간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반드시 시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방추돌 경고장치나 광역버스 준공영제가 하루빨리 도입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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