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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나선 제부도 관광지

수도권 유일의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부도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주민과 업소 등이 상생 협약을 맺는 등 관광 명소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 13일 제부도 아트파크에서 채인석 화성시장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제부도발전협의회와 제부도에서 영업 중인 식품 및 접객업소 52개소 경영주들이 모여 ‘젠트리피케이션 완화 및 지역 활성화 방안’을 담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외지 자본가들의 진입으로 구도심 지역에서 원주민들이 내몰리는 현상으로 지역 발전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해 국회에서도 방지법 제정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 등 도심에서도 이같은 문제 해결에 나서는 이 때 화성시와 제부도 주민들이 협약을 체결한 것은 주목할 일이다.

화성시도 제부도 주민들의 상생 노력에 화답하기 위해 관광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약속했다. 이 지역에 요트와 보트 300척이 한 번에 정박할 수 있는 제부 마리나와 매바위 광장, 조망대, 해상 케이블카 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하는 등 제부도 공공인프라 및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상권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식품 및 접객업소 역시 호객행위를 금지하고 쾌적한 영업환경을 조성해 관광 명소로 발돋움시키는 데 적극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같은 상생 협약에 따라 화성시는 다음달 건물주 및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준수 등의 내용을 담은 실질적인 상생협약도 맺을 계획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제부도뿐만이 아니고 또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예외 없이 서해의 자그마하고 아름답던 ‘모세의 기적’섬도 관광 명소로 개발을 거치면서 외지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의 원리이기에 막을 수는 없는 현상이지만 원주민과 기존 상인들이 밀려나고 관광지의혜택을 외지 건물주가 독식하는 것은 사람 냄새 나는 제부도를 오염시키는 행위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상생 협약이 돋보이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도 모두 50조 원을 투입해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도심지에서는 벌써부터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을 거론하고 있다.

제부도의 이번 상생 협약이 결실을 거두어 8월에 있을 실제적인 협약에서도 서로가 한발씩 양보해 도심지나 다른 지자체의 모범사례가 됐으면 한다. 채인석 시장의 말처럼 그것이 제부도의 역사성을 살리고 지역의 발전이 주민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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