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원활한 교통흐름과 사고방지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불법 주·정차 단속’이 정작 사고 유발 및 교통흐름 저해 지역에서는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상업지구는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심야시간대 불법 주·정차로 인한 사고의 위험도 높아 CC(폐회회로)TV 설치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18일 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중동과 상동 일대 상업지구로 시는 3대의 주행형 CCTV 차량과 수기 단속차량 1대를 운용, 점심시간(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시행중이다.
부천시 최대 상권이 밀집해 있는 해당 지역의 단속구역은 총 9.18㎢로 이 일대에서 이뤄지는 과태료 부과 건수는 하루 평균 180~200건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 단속에도 불구, 불법 주·정차로 인한 이 지역의 교통흐름 저해 상황과 사고 발생 가능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이 일대 상인들과 시민들은 CCTV 추가 설치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
부족한 단속 인력이 단속 활동을 펼치지 않아도 불법 주·정차를 적발할 수 있는 CCTV는 고작 20대만 설치돼 있어 단속 효율을 위해서도 추가 설치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팽배한 실정이다.
실제 원미구 상동 531번지 일대의 경우 단속의 손길이 없는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수시로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즐비한 상황으로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심야시간에 이 일대를 통행하는 차량과 주민들은 접촉사고와 충돌사고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는 형편이다.
또 중동신도시 롯데백화점 일대 역시 노상주차장 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통행 불편과 함께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르는 차량에 대한 불안감까지 안고 살아야 하는 상태다.
이에 주민 양승탁(50·상동)씨는 “상동지역은 아파트밀집지역과 상권이 횡단보도 하나를 두고 몰려 있어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밤낮으로 도로변과 아파트입구까지 진을 치고 있다”며 “특히 저녁시간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시야가 가려지면서 보행중 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상동 지역에 대한 불법 주차에 대한 단속을 다각적인 방안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인해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며 “감시카메라 설치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천=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