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내 한 공립중학교가 학생 자율 참여형 자율동아리를 운영 중인 가운데 일부 동아리가 당초 취지와 달리 학부모 주도형으로 변질,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19일 수원교육지원청과 Y중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수원시 영통구에 설립된 Y중학교는 총 20학급, 학생수 629명, 교원수 50명 규모의 공립중학교로, 지난 2015년부터 흥미, 소질, 적성, 특기가 비슷한 학생들로 구성된 자율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당초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창의성과 협동심,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과 잠재 능력의 창의적 계발·신장을 목적으로 도입된 자율동아리는 현재 과학철학반, 응용물리탐구반, 생태계융합반, 자연관찰반 등 모두 63개 자율동아리(팀당 최소 6명 이상)가 구성돼 1~3학년 전교생 중 200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이 참여, 활동하고 있다.
또 자율동아리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 조직·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바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조언하는 보조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동아리 활동이 평가를 통해 수상이나 생활기록부에 반영되다 보니 일부 동아리의 경우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 학생을 선발(팀 구성)하는 등 학부모 주도형으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동아리는 전문강사까지 동원해 활동중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당초 취지를 무색케하는가 하면 사교육까지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와 개선대책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실제 학교측은 최근 이와 관련 학부모들의 불만이 불거지면서 학부모 대상 교육을 실시하고, 활동평가에서 감점 처리를 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 A씨는 “학생 스스로가 아닌 학부모가 팀을 구성해 주도하는 자율동아리로 운영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외부강사까지 동원하는데 무슨 자율동아리냐. 또 다른 사교육을 부추기는 활동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Y중학교 관계자는 “일부 동아리가 학부모들의 지나친 관여로 운영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알고 있다”며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주는 등 학교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부모토론회를 통해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율동아리의 당초 도입 목적과 달리 학부모 주도형으로 변질돼 운영되고 있다면 문제가 있다”며 “사실여부 확인 후 시정명령 등 개선조치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율동아리는 토요휴업일 및 방과 후 시간, 방학 중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말 동아리 활동 보고서를 학교에 제출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 또 발표대회를 실시해 수상을 하고 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