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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수십 명 성추행’ 여주 고등학교 감사 착수

경기교육청, 학교 측 은폐·축소 의혹 철저 조사
교내 성범죄·피해 학생 보호조치 여부도 감사
이재정 교육감 “책임 통감… 재발 방지에 만전”

경기도교육청이 교사들에 의한 여학생 수십 명 성추행 혐의로 물의가 된 여주 A고교를 상대로 정식 감사에 착수했다.

3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A고교 성추행 의혹은 지난달 초 이 학교 여학생 3명이 “교사로부터 성추행당했다”라고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고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 학생부장 김모(52)씨와 담임교사 한모(42)씨로부터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학생이 72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경찰로부터 이 사건을 통보받은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감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피해 학생 규모가 점차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의 사건 축소,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자 지난 26일 학교 측에 감사개시를 통보, 28일 정식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팀은 도교육청 감사과 8명, 여주교육지원청 학교폭력 담당 3명, 감사담당 공무원 3명 등 총 14명 규모로 꾸려졌다.

감사팀은 일단 성추행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또 이들 두 교사 외 다른 교사들도 폭언과 성희롱을 했는지 등 교내 성범죄 발생 여부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성추행이 장기간에 걸쳐 발생했는데도 불구, 그간 신고가 없었던 이유, 작년 한 담임교사가 학생의 신고를 받고도 묵인했다는 의혹 등 학교측의 사건 축소·은폐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사안 발생 후 피해 학생들에 대한 보호 조치 여부도 감사 대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방학 중이지만 경찰 등의 협조를 구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A고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사과 성명을 통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과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교원과 학생들에게 성 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 학생 보호 및 치유 등 지원 대책을 세워 이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적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지법 여주지원은 지난 28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김모, 한모 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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