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어제 여수엑스포 개막전 대통령과 도지사들간의 간담회 자리에서 수도권 규제 폐지와 초강대도시 조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남 지사의 이 제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남 지사의 제안을 중앙정부가 심각히 고민하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경기도는 수도권으로 지정되어 많은 규제를 받아왔다. 물론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의 과잉 확대가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을 위한다는 이유때문에 경기지역이 무조건 규제를 당하는 것 또한 올바르지 않다.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21세기 대부분의 국가는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원하는 대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작용된 것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에서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시장경제가 활성화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도권의 규제로 인해 경기지역의 주요 기업과 도시들이 세계의 여러 국가나 도시들과 경쟁할 수 없다.그렇기때문에 남경필 지사는 수도권 규제 합리화를 넘어 수도권 규제 혁파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 보여진다. 이 과정에서 초강대도시 조성을 위한 중앙정부의 지원과 지방분권을 하루 빨리 추진해달라는 제안도 했다. 2000년대 이전까지 도시의 성장과 경쟁은 인구 100만 정도 수준의 메트로시티면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인구 100만의 도시들이 이제는 국제적 경쟁력이 매우 약화되는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도시들의 인구가 대부분 1천만명이 넘고 있다. 뉴욕, 파리, 런던, 북경, 상해 등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모두 천만명이 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만이 천만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인구 천만이 넘는 도시들을 메갈로시티로 명명되고 있으며 이러한 도시들만이 경쟁하며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대로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서울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구 천만 이상의 메갈로시티 즉 초강대도시를 만들수는 없겠지만 인구 200만명 이상의 초강대도시를 만들어 살아남게 해야 한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를 혁파하고 경기도 내 역사와 문화가 같은 여러 도시들을 통합해서 메갈로시티인 초강대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남 지사의 제안은 매우 의미있기는 하나 경기도내 초강대도시들이 만들어질 때 경기도라고 하는 광역자치단체와 인구 200만명 이상의 초강대도시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