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31일 맞춤형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에너지관리공단,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시그넷EV와 충전기 설치비용 지원 및 사후관리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가 40여 곳에 설치된다. 이밖에도 도는 도비 65억 원을 투자해 올해 안으로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과 체육관, 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개방형 전기차 충전기 1천200기를 설치한다. 또 공동주택에 태그형 충전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연말까지 도내 전기차 충전기는 총 3천700기로 늘어난다.
전기차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차량 유지 관리비도 절약하고 미세먼지의 주범인 매연을 발생시키지 않아 대기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충전이다. 일반 주유소에 비해 충전소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충전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재 고속 충전소는 기술적인 제약으로 인해 80%까지 충전하는데 20~40분이나 소요된다. 80% 이상은 완속 충전이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기차를 구입하려고 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
얼마 전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한국전력 제출 국정감사 자료를 근거로 한전이 전기차가 없는 아파트도 시공대상으로 선정해 개점휴업 상태인 충전기가 많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소를 특정 아파트 단지 주민만이 아닌 다중이 이용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옳은 의견이지만 한전만 탓할 일은 아니다. 전기차가 없는 아파트라고 할지라도 미리 충전기를 설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주민들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전기차와 관련해 화제가 되고 인물은 이성 구로구청장이다. 청렴 구청장으로 소문난 이 구청장은 얼마 전 구청장 전용차량을 대형세단에서 준중형 전기차로 바꿨다고 한다. 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추며 명실상부한 세계적 친환경 빌딩으로 거듭났다. 반면 후진적인 곳도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을)에 의하면 12년 연속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위에다, 작년 여객수송규모 세계 7위(5천800만명)임을 자랑하는 인천공항에는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소가 한 곳도 없다고 한다. 앞으로 전기차가 대세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따라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와 초고속 충전 기술의 상용화가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