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1박2일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양국 정상회담 국회연설 등 비교적 알찬 성과가 있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내용도 만족스러울 뿐 아니라 철통같은 양국 동맹관계를 직접 확인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미사일 탄두 중량 해제에 서로가 동의한 것은 북핵문제 해결의 의지를 나타낸 큰 성과로 풀이된다. 양국 통상문제에 있어서는 다소 이견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실무자 회담을 통해 풀어나갈 문제다. 양국이 서로 윈윈하는 전략적 협상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마지막 일정인 국회연설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 태세를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연설에서 “우리를 과소평가하지도 시험하지도 말라”며 최악의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 김정은 체제에 직접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어 “북한 체제는 미국의 과거를 유약함으로 해석했지만, 이는 치명적 오산이 될 것이다. 우리는 과거 행정부와 다른 행정부다. 오늘 나는 한미 양국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한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 잘되기를 원하고,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도 강조함으로써 한미동맹의 의지를 재확인시켜주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24년 만에 국회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35분 가까운 연설의 대부분을 대북 메시지에 할애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규정하고 김정은 체제를 ‘지옥’에까지 비유한 뒤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어떤 공격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체적 비핵화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명시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를 적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에 대한 완전한 이행을 포함한 대북 무역 완전 단절까지 거론하며 한층 강력한 대북 추가 제재 가능성도 시사하며 북한을 압박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번 트럼프 방한의 성과는 기대보다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비록 30분 단독회담, 30분 확대회담의 짧은 시간이지만 담아낸 내용이 꽤나 알찼다. 그중에서도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서로가 표현한 것은 더 큰 성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에 단순한 오랜 동맹국 그 이상”이라고 말해 일각에서의 우려를 불식시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