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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1년 만에 시민에게 돌아온 심곡천 ‘시민의 강’

쾌적한 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천시의 눈에 띄는 성과는 심곡천을 생태하천으로 살려낸 일이다. 심곡천은 부천 구도심을 동서로 가르는 하천으로 지난 1986년 교통난 등을 이유로 복개돼 31년 동안 콘크리트 속에 갇혀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자연 친화적인 도심 속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해 심곡천 생태 복원공사를 벌여, 부천 소명여고 네거리에서 부천시보건소 앞까지 약 1㎞ 상부 콘크리트 도로를 걷어버렸다. 그리고 탐방로와 폭 18.6m, 수심 25㎝의 생태하천을 조성해 지난 5월5일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했다.

부천시는 심곡천에 하루 2만1천여 t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데 하천을 유지시키는 이 물은 인근 굴포 하수처리장에서 생산한 재이용수다. 재이용수는 사용하고 버린 물을 정화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 것인데 주로 청소용수, 조경용수, 공업용수, 하천 유지용수 등으로 사용된다. 깨끗한 2급수가 흐르는 심곡천에는 붕어, 잉어, 갈겨니, 피라미, 돌고기, 미꾸라지 등 어류를 방사했다. 아울러 소나무, 조팝나무 등 나무와 갈대와 물억새 등도 심었다. 아마도 내년쯤이면 하천 생태계가 제대로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심곡천에는 문화도 접목돼 있다. 심곡천 총 6개의 다리 중 4개에는 부천 출신이거나 깊은 연관이 있는 문인 수주(樹州) 변영로, 양귀자, 펄벅(소사희망원 설립자), 목일신 등의 이름을 붙였다. 지금은 ‘심곡 시민의 강’이라고 불리면서 산책길, 데이트코스, 자연학습장 등 도심 속 수변공원으로서 사랑받는 명소가 됐다. 부천에는 또 다른 시민의 강이 있다. ‘상동 시민의 강’이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상동 신시가지를 감싸며 흐르는 5.5㎞의 하천으로 조성된 지 14년이 됐다. 지난 2009년 국토해양부 주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부천의 생태환경 명소가 됐다.

심곡 시민의 강이 콘크리트로 덮여 버려졌던 심곡천을 자연하천으로 부활시킨 것이라면 상동 시민의 강은 상동 신시가지를 휘돌아가도록 인위적으로 만든 하천이다. 그럼에도 생태계가 잘 살아나 주민들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찾아오는 부천의 자랑거리로 정착됐다. 심곡 시민의 강도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 5천여 명의 시민 기부를 통해 바닥돌과 타일을 만드는 등 도심 속 수변공원으로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인근 부동산 가치도 상승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부천시의 생태하천사업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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