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범부처 지원대책 발표
포항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주 연기된 가운데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하더라도 오는 23일에는 수능시험이 시행될 전망이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지진 피해를 본 포항 북부지역 4개 수능시험장을 포항 남부지역으로 옮기고, 수능 직전 여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경북 영천 등에 예비시험장 12곳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과 포항 수능시험장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수능을 치르다 지진이 난 경우 수험생들은 감독관 지시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진동이 느껴지나 경미한 상황(‘가’ 단계)인 경우 중단 없이 시험을 계속 치르고, 경미한 상황은 아니지만 안전을 위협받지 않는 상태(‘나’ 단계)에서는 시험을 중지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했다가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시험을 재개한다.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다’ 단계)되면 운동장으로 대피할 수 있다.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할 정도의 큰 지진이 발생하면 시험은 무효가 된다.
이창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시험 무효 상황에 대해) 대비책을 논의하기는 했지만 정무적·정책적 판단과 학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문제라 지금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진이 발생한 포항지역의 경우 고사장을 일부 바꾸기로 했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심한 포항 북부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어 진앙에서 가까운 4개 학교 대신 포항 남측에 대체시험장 4곳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포항 시험지구 수험생 6천98명 가운데 포항고·포항장성고·대동고·포항여고에 배정됐던 2천45명은 남부의 포항제철중·오천고·포항포은중·포항이동중으로 고사장이 바뀐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여진이 또 발생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영천·경산·경주에 예비시험장 12곳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포항지역 예비소집은 기존(15일 기준) 예비소집 장소에서 22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수능 당일에는 수능시험비상대책본부장인 김상곤 부총리가 포항에 대기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