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6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설]파주 장단콩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스물 한번째 맞는 ‘파주장단콩축제’가 오는 24~26일 열린다. 파주 임진각광장과 평화누리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참 특별하다. 어느 농촌에서나 재배하는 콩을 주제로 축제를 만들었는데 예상을 뒤엎고 매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파주장단콩축제는 ‘2017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경기도 10대 축제’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통령상’도 수상하는 등 한국 대표 문화관광 축제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축제는 돈을 쓰는 축제인데 파주장단콩 축제는 큰 수입을 올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 열린 제20회 파주장단콩축제에서 7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축제물량으로 준비한 서리태 콩은 이틀 만에 동이 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올해 축제엔 서리태 등 유색콩과 백태(노란색 콩) 등 총 250∼260t을 내놓는데 올해 역시 서리태 등 일부 품목은 서둘러야 살 수 있을 듯 하다. 또 장단콩으로 만든 믿을 수 있는 된장, 청국장, 간장 등의 식품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 축제는 1997년부터 개최되고 있는데 민통선 지역과 감악산 기슭 등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장단콩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인기를 끌고 있다. 파주장단콩은 파주 대표 농산물로써 맛과 영양이 뛰어나 궁중에 진상됐다. 19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콩 장려품종이기도 하다. 그런데 콩은 한반도가 고향이라고 한다. 농학자 김재철 박사에 따르면 1929년 일제강점기 당시 러시아와 미국이 한국에서 콩 유전자원을 수집했다고 한다. 미국은 광복 후에도 수집해 갔는데 한국 재래종 콩 유전자원은 미국의 콩 내병성 품종개발에 큰 공헌을 하며, 미국이 콩 생산량 세계 1위를 차지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김 박사는 지난 1970년대까지도 우리나라 콩 자급율은 100%에 육박하는 콩 종주국이었으나, 지금 콩 자급율은 10%도 안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90% 이상이 수입콩인데 그 물량이 연간 120만t이나 된다. 그런데 수입량의 80% 정도는 유전자변형(GM, Genetically Modified) 콩이라고 한다. 한탄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파주장단콩 축제의 의미는 크다. 올해 축제는 파주장단콩 전시, 장단콩요리경연대회 입상작 전시, 농특산물 홍보 등과 함께 전통장 담그기, 메주 만들기, 도리깨 콩타작, 장단콩마을 체험 등도 실시된다. 이 축제가 더 발전해 우리콩의 세계적 명성을 되찾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