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그 순간
/김민정
하늘의 벅찬 숨결
그대로 땅이 받아
홀로된 꽃대궁도
꽃씨를 받아둔다
순간은 모두 꽃이다
네 남루도 그렇다
- 김민정 시집 ‘누가, 앉아 있다’ 중에서
생명은 경이롭다. 세상의 어떤 것도 생명의 신비와 견줄 수는 없다. 비옥한 땅이 하늘의 벅찬 숨결을 받아야 비로소 생명은 싹이 튼다. 땅에 보내는 하늘의 신비스러운 신호가 아름다운 생명체의 탄생으로 시작이 되는 것이다. 그 생명체의 절정은 다시 꽃이다. 꽃으로 피는 순간이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순간이며 누구에게나 한 번은 있기 마련인 순간이다. 그래서 모두가 꽃이다. 절정의 꽃이다. /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