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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사람]영흥화력, 日이소고발전소에서 배워야

 

지난주 월요일 아침무렵 영흥도 주민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강풍에 영흥화력에서 석탄먼지가 날아와 앞을 볼 수가 없을 정도라 주민들이 모두 나와 있다”, “행정기관과 영흥화력 관계자들 수 백명이 현장에 나와 사고수습을 하고 있지만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 없지 않겠냐?” 등 매우 격앙된 목소리였다.

동영상으로 찍어 보내 준 현장상황은 화면으로도 새카만 석탄먼지의 움직임이 보일 정도로 선명하였다. 주민들은 십 수 년을 석탄먼지를 먹고 산 것이다. 주민들은 이미 11월에 영흥화력 발전소 저탄장에서 날아온 석탄가루에 감과 배추 등이 뒤범벅되면서 농작물 피해사례는 알려졌었다.

이에 영흥화력 측은 감에서 채취한 석탄가루의 성상분석을 의뢰하면 밝혀질 것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감에 있는 분진은 병충해라 보상을 해줄 수 없고 켜켜이 석탄가루가 쌓여있는 배추의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앞에서는 보상을 하겠다고 한다. 공기업이 주민들의 건강과 지역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음에도 고개숙여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당당하다.

국내 발전소 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 방안 마련연구(2016. 환경부)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1개 발전소 주변 시·군·구의 사망자료를 이용해 누적평균 사망률을 전체 연령을 대상으로 전체 사망과 호흡기계 사망, 심혈관계 사망을 조사한 결과 11개 발전소가 위치한 시·군·구 지역의 5년간 누적사망률이 인천 영흥도가 인구 10만명당 1천141명으로 충남 서천(1천16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왔으며 심혈관계 질병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79명으로 가장 높다.

영흥화력이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나 일자리창출 등의 순기능도 있다. 2015년 정부의 7차 전력수급계획과 금번 8차 전력수급계획에 영흥화력 7·8호기가 반영되지 않으면서 옹진군과 주민들은 지역경제가 침체 등 어려운 상황으로 이에 대한 대안을 필요로 하고 있다.

5·6호기의 경우 다른 화력발전소에 비해 환경오염 저감효과가 높아 국외나 국내 타지역에서 견학이나 벤치마킹을 오기도 한다. 특히 5·6호기는 최신 발전소로서 설비용량은 각각 870MW로, NOx 25ppm 이하, SOx 15ppm 이하 수준의 환경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소음, 이산화탄소, 수질과 온배수 등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화력발전소 자체는 확립된 기술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야 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감값, 배추값에 대한 1회성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감과 배추에 쌓인 그 석탄먼지가 숨을 쉴 때 마다 내 몸속에 쌓이진 않을까? 어린 자식들에게 나쁜 병은 생기지 안을까? 전전긍긍하며 사는 삶을 그만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자는 것이다. 영흥화력과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영흥화력이 지속가능하려면 노후설비에서 나오는 유황산화물 등 배출가스로 고통받다가 첨단 탈황·미세먼지 집진시설을 갖춘 발전소를 세워 시민들의 자랑으로 변한 일본 요코하마시의 이소고 화력발전소에서 배워야한다.

이소고 화력발전소는 정부보다 강화된 지자체 환경기준을 적용한다. 발전소에서 실시간으로 측정된 대기환경오염농도는 실시간으로 요코하마시에 전송되고 이러한 정보는 곧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또 요코하마시와의 환경보전협정 이외에 부속협정으로 질 좋은 석탄을 사용하기로 협정을 맺어 이행하고 있는 데 구발전설비를 운전하면서 신규 1호기를 건설하여 일일 1만t의 석탄을 사용하고 있지만 최신식 대기방지설비와 전기집진기까지 활용하여 99.7%까지 제거하고 있다.

발전소가 존립하기 위해서는 지역과의 공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신뢰성 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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