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7일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해 총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해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홍문표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당무감사 대상자 214명 가운데 현역의원 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8명 등 총 62명을 교체 권고 대상으로 확정해 그 규모가 29.0%에 달했다.
당무감사 결과를 살펴보면, 홍 대표 체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안정보다는 혁신에 무게를 실은 흔적이 역력하다.
일단 현재 지도부로 활동하는 류여해 최고위원(서울서초갑)이 교체대상에 속했다는 것은 ‘지도부 성역’이 작용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외 당협위원장 중에서는 박민식(부산북강서갑)·김희정(부산연제)·권영세(서울영등포을)·전하진(성남분당을) 등 인지도가높은 당협위원장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현역의원 4명(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중 친박 중진인 서청원(8선·화성갑), 유기준(4선·부산서·동) 의원이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로서는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고 징계에 이어 이번 당무감사 교체대상에 친박 중진들이 포함된 것이 ‘친박당’의 이미지를 벗는 쇄신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친박 표적감사’를 당했다며 홍 대표의 사당화 논란을 제기할 경우 당내 적잖은 파문이 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