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을 음식은 먹기 전에 미리 돌려주자’는 캠페인 광고를 봤다. 눈에 확 들어오는 문구다. 특히 요즘처럼 송년회를 비롯한 각종 모임이 잦는 때에는 꼭 필요한 정보이고 실천해야할 사항이다.
한정식이나 상차림의 가짓수에 신경을 쓰는 업소를 보면 비슷비슷한 반찬과 절임류와 나물 등 수십여 가지의 찬으로 큰 상이 가득하다. 가짓수가 많아 먹기도 버겁고 필요이상으로 많이 나오는 염장식품은 부담스러워 손이 덜 가게 된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 본인이 먹지 않는 음식은 되돌려 보냄으로 자원낭비도 막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합리적인 방법인가.
음식점에서 수저도 안댄 반찬을 볼 때 버려지는 것이 아깝기는 했지만 먹기 전에 되돌려 준다는 생각은 못했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가족끼리의 식사자리에는 음식의 호불호를 알기 때문에 가족의 식성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은 추가하고 먹지 않는 음식은 미리 돌려보냄으로써 맛있게 부담 없이 식사를 하면서 남기는 음식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것이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자율식당에는 반찬마다 가격이 있어서 본인이 먹고 싶은 음식만 선택해 먹을 수 있어 좋다. 한식과 양식 등 메뉴를 골고루 갖추고 원하는 것만 골라 계산하고 먹으면 되니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음식을 줄일 수 있다.
1인분에 얼마인 음식을 주문할 때는 식당에서 차려주는 대로 먹고 싶은 음식은 먹고 싫어하는 것은 남기면서 식탁에 나온 모든 음식 값을 지불하게 되지만 자율식당에 오면 김치 가격 따로, 생선 한 마리에 대한 가격을 알고 먹게 되니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하게 되고 남김없이 알뜰하게 먹게 된다.
물론 많은 사람이 오가는 휴게소이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가능하지만 뷔페식당도 1인당 얼마이기보다는 음식마다 가격을 정해서 먹은 양만큼 식대를 받는다면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가끔 찾는 음식점 중 한 곳은 처음엔 적은 양의 반찬을 준다. 그리고 한 켠에 추가 반찬 코너를 마련해놓고 자율적으로 음식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주방에서는 반찬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수시로 보충을 했다. 보충하는 양도 많지가 않다. 자주자주 음식을 보충해서 늘 신선하고 깔끔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음식 추가 코너에는 ‘원하는 양만큼 맛있게 드세요’라고 적혀있었고 식당 내부도 청결했으며 직원들 서비스 만족스러웠다.
칭찬해주고 싶은 업소다. 버려지는 음식을 줄이고 고객에게 맛좋고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함으로서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으니 아마도 이 업소는 성공할 것이다. 널리 홍보해도 좋은 방법이다.
먹거리가 흔해지면서 버려지는 양도 많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식품의 30%가 음식물 쓰레기가 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음식점에서 먹다 남으면 포장을 해 오기도 하지만 사실 냉장고에 들어가면 잘 먹지 않게 되어 결국은 버리게 된다.
농사짓는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쌀 한 톨 나물한 점 허투루 버릴 수도 없고 버려서도 안 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게 된다. 적극적인 홍보와 실천으로 음식의 양보다는 질을 높이고 원치 않는 반찬을 미리 돌려보냄으로써 낭비되는 음식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 또한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