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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성희롱·추행 피해자는 우리의 딸, 여동생, 아내다

성희롱·추행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 일부 기성세대들은 이상한 생각을 갖고 있다. “에이, 여자가 먼저 꼬리를 쳤겠지” “허점을 보였으니 그런 일이 벌어진 거야” “그 자리에서 싫다고 똑 부러지게 말하고 조치를 취했어야지” 대충 이런 반응이다. 그래서 피해 여성들은 더욱 움츠러든다. 오죽하면 현직 여성 검사조차도 6년이 지난 후에야 자신이 당한 피해를 폭로했을까. 피해자는 현재 창원지검 통영지청에서 근무하는 서지현 검사다. 2004년 대전지검 홍성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인천지검, 서울북부지검, 수원지검 여주지청을 거쳤다.

서울북부지검 근무 중인 2010년 10월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주변의 중재로 안 검사의 사과를 받기로 했으나 안검사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더 기막힌 것은 부당한 인사발령까지 받았다는 서 검사의 주장이다. 최근 서 검사가 용기를 내 성추행을 폭로하면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에서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미투’ 운동은 2016년 SNS에서 확산됐다. 성범죄나 성차별 피해자가 인터넷에 자신이 당한 피해사실을 알려 공론화시킴으로서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줬다.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에서 여배우들이 연이어 성폭력 피해를 공개하기도 했고 최근 그래미상 시상식에서는 ‘미투’ 운동을 상징하는 흰 장미가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경기도의회 이효경 의원도 동참했다. 이 의원은 6년 전 상임위원회 의원들과 노래방에 갔었는데 “한 동료의원이 춤추며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바지를 확 벗었다”고 폭로했다. 스스로를 ‘무늬만 여자’라고 한 이 의원은 그런데도 다반사로 성희롱을 당한다고 고백했다.

또 있다. 경찰대 출신 엘리트경찰로서 경찰청에서 근무했던 이보영씨(현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 기자)도 경찰청 재직 시인 2015년 12월 직속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신고했지만 가해자는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 ‘성희롱할 사람을 성희롱해야지’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그것이 얼마나 큰 성희롱인지 아는가?”라고 말했다. ‘미투’ 운동이 계속되면 더 많은 피해자들이 나타날 것이다. 성희롱·추행 대상자는 우리 여동생, 아내, 딸, 어머니들이다. 엄한 처벌과 사회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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