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제부도에 있는 서신초교 제부분교장이 3월 새학기부터 문을 닫는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최근 행정예고를 통해 서신초등학교 제부분교장 기존 재학생 전원 전출(2018년 2월 예정) 및 2018학년도 신입생이 발생하지 않아 분교장 운영이 불가능함에 따라 2018학년도 서신초등학교 제부분교장(병설유치원 포함)을 휴교하고자 한다고 했다. 광복 이후인 1946년 개교한지 72년만이며, 1982년 학생수가 줄어 서신초교 제부분교장으로 격하한 지 36년만이다. 그나마 남은 4학년 학생 2명이 본교인 서신초교로 전학을 가면서 재학생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된 데다 신입생 또한 한명도 없다.
70여년 전통의 학교가 일단 사라지게 된 것이다. 돌아오는 농촌학교의 모델로 신축하여 지난 2007년에는 제7회 경기도건축문화상 금상을 수상하기도 한 학교다. 이같은 상황은 제부분교뿐만이 아니다. 경기도 내에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본교와 분교를 포함해 6곳이며, 인천은 3곳이나 된다. 전국적으로는 전남이 48곳, 경북 22곳, 강원 15곳 등 120곳이 넘는다. 신입생이나 졸업생이 없어 입학식과 졸업식을 치르지도 못한다. 출산율 저하로 도심지 학교도 학급수가 대폭 줄어드는 마당에 농어촌학교는 말할 것도 없다.
농어촌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역부족이다. 공동교육과정을 통한 예산 지원이나, 소교모 학교 신규교사 연수지원 등 교육청 차원에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해결이 안 된다. 농어촌 학령아동 감소로 인해 학교가 없어진다는 것도 문제지만 지역의 문화교육센터가 허물어진다는 더큰 문제도 있다. 자칫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아무리 귀농 귀촌대책을 수립하면 뭐하겠나. 공공교육의 센터가 없어진다면 더 이상 농촌과 어촌도 없다는 의미다.
농어촌지역 학교 단순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소만이 아니다. 마을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센터의 역할이자,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 나아가 소통과 어울림의 터전이다. 마을과 함께 한 역사의 현장이다. 학생수가 줄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나몰라라 할 게 아니다. 교육당국과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곧 농촌 살리기다. 국회에서 낮잠 자고 있는 농어촌학교 지원 특별법도 조속히 통과시켜 지원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폐교위기의 학교가 마을주민들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살아난 곳이 얼마든지 있다. 이는 교육당국의 책임만이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