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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파 시인 청마 유치환 평전 출간

서정주, 오장환, 김동리 등과 더불어 1930년대에 '생명파' 시인으로 활동했던 청마 유치환(1908-1967)의 평전이 출간됐다.
원로시인 문덕수(76) 홍익대 명예교수가 집필한 「청마 유치환 평전」(시문학사 刊)이 그것으로, 청마의 탄생부터 교통사고로 사망하기까지 연대기를 시기별 주요 사안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1955년 청마의 추천을 받아 등단한 인연으로 3년전 돌연히 "청마, 그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평전 집필에 나섰다고 밝혔다. 평전은 청마의 행적을 따라 통영, 거제, 부산 등 현장을 샅샅이 방문해 기존 기록과 일치 여부를 확인했다. 청마가 젊은 시절 고향에서 함께 활동했던 김춘수(82) 시인과 청마가 결혼식 주례를 섰던 허만하(72) 시인 등의 증언도 꼼꼼히 챙겨 기록했다.
지난해 법정 소송까지 비화됐던 청마의 출생지 논란에 대해 평전은 통영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청마의 시 '출생기'에 "남쪽 먼 포구"라고 묘사한 대목과 청마의 부친 유준수의 호적부 등을 분석한 결과다. 반면 거제시는 청마의 형인 동랑 유치진의 자서전 기록 등을 근거로 '거제도 둔덕'을 청마의 출생지로 보고 있다.
평전은 일제말기를 북만주에서 보낸 청마의 젊은 시절 행적을 비롯해 광복후 분단과 좌우대립에 대한 비판, 한국전쟁때 종군, 자유당의 비리와 부정에 대한 비판과 저항 등 청마의 지사적 면모를 복원해 내고 있다.
청마는 3.15 부정사건를 저지른 자유당 정권에 대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라는 글을 학생신문에 썼다가 경주고교 교장직에서 쫓겨났다. 당시 경주고교 2학년이던 손봉호씨는 스승의 영향으로 4.19 데모에 가담해 고문을 당했는가 하면, 1990년대 들어 공명선거를 위한 시민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청마는 4.19 혁명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뒤에도 제주도 강연회 등을 통해 '지식인의 만년 야당론'을 펼치는 등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고 평전은 적고 있다.
평전은 청마가 작곡가 윤이상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이끌던 이야기를 비롯해 김달진, 정지용, 서정주, 조지훈, 김동리 등 여러 문인들과 인연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청마, 그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되풀이 하면서 "청마는 예술가로서의 시인은 아니다. 사상가 경세가로서의 시인이다"라고 평한 김춘수 시인의 회고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평전의 끝 문장을 "미당이 명장(名匠)이라면, 청마는 거장(巨匠) 또는 대인(大人)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적고 있다. 352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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