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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유부남과 불륜 팀장급은 업무상 횡령 도내 A지역농협 ‘물의’

“B씨, 수년간 여러명과 놀아나”

여직원 60여명 “명예실추” 투서

마트 계약직 직원 상습 돈 빼돌려

인사위. 의원해직·면직 중징계

“농협, 윤리경영 부실 한몫” 지적

경기도 내 한 지역 농협에서 과장급 여직원이 유부남들과 수년간 불륜관계를 유지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는가 하면 일부 직원은 업무상 횡령으로 면직 처리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불륜 사건의 경우 동료 직원 수십여 명이 ‘농협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투서를 넣으면서 수면 위로 떠 오른 것으로 나타나 부실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일 농협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A농협 여직원 60여 명은 투서를 통해 “여직원 B씨가 지난 2013년쯤부터 유부남 여러 명과 불륜을 저지르며 동료 직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것도 모자라 농협의 이미지 실추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A농협은 자체 감사에 착수, 진상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자 같은 달 중순쯤 인사위원회를 열고 품위 손상을 이유로 중징계처분(의원 해직)을 내렸다.

또 이 기간 A농협 마트에서 일하는 팀장급 직원(계약직)이 지난 2016년부터 3차례에 걸쳐 수십만 원씩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업무상 횡령으로 면직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A농협이 정작 이같은 일을 방지하고, 철저하게 대처하기는 커녕 오히려 사시 숨기기에 급급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복무 기강해이에 대한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농협 한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겠다며 윤리경영의 날까지 제정하는 상황에서 불륜에 횡령 사건까지 일어났다는 건 결국 부실한 관리가 한몫 한 것”이라며 “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투서까지 냈다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농협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A농협 사건과 관련)직원들의 자체적인 사고 예방 의식이 중요하므로 임직원들의 윤리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은 사전에 적발이나 예방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는 아니지만, 개인의 불미스러운 행동이 동료와 조직 전체 이미지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 모범적인 언행을 갖추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농협 관계자는 “(불륜과 횡령 건에 대해)인사위원회를 통해 당사자들을 모두 징계처분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측정 결과 민원인이 평가한 외부청렴도 분야에서 최고등급인 1등급을 달성한 농협중앙회는 매년 농축협 윤리경영 대상을 선정하고, 윤리경영 실천 분위기 조성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해 ‘윤리경영의 날’을 제정, 운용하고 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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