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에서 올해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비상이 걸렸다. 26일 오후 7시40분께 농장주가 어미 돼지 등에서 구제역 유사 증상을 발견해 김포시청에 신고했다.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즉시 현장에 출동해 간이키트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따라방역당국은 이날부터 구제역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상황을 보고받은 이낙연 국무총리도 김포시 구제역 의심축 발생과 관련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아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초동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돼지농장에는 917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이동통제 조치를 하고 농장 내 사육돼지 살처분 조치를 완료했다. 이밖에도 의심 신고 농가 주변 3㎞ 이내 모든 우제류 사육 농가에는 이동제한과 임상 예찰을 강화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6∼13일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등 일부 지역에서 9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소 농가에서만 발생했으며,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것은 2016년 3월 29일 충남 홍성 이후 약 2년 만이다. 구제역은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는 가축 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5~55%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경기도내에서는 1만3천500여 농가에서 245만8천여 마리(한우 28만 마리, 젖소 17만 마리, 돼지 204만 마리)를 키우고 있어 혹시라도 확산이 된다면 큰일이다.
발병하면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며 통증 때문에 사료를 먹지 못하고, 잘 일어서지 못하게 된다. 지난 2014년 12월부터 5개월간 구제역 발생으로 경기도내 8개 시·군에서 56농가 4만616마리의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이 살처분됐다. 앞서 2010∼2011년 겨울에는 최악의 구제역이 발병해 19개 시·군에서 2천390농가 174만2천694마리의 소와 돼지가 땅 속에 묻혔던 악몽을 잊을 수 없다. 농식품부는 현재 구제역 항체양성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구제역 백신 재고량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거나 백신항체 양성률은 1∼2월 평균 소 96.6%, 돼지 84.1%를 유지하고 있다는 수치를 맹신해서도 안 된다. 초기 대응 실패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던 과거가 있어서다. 정신을 바짝 차려 최상의 선제적 조치로 확산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