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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길


못을 박아도 말이 없는 벽

세포와 세포 사이를 벌리고

제 몸을 내어주는

생을 다하도록

빈 공간을 만들어 준다


서로의 힘을 가슴에 밀착시켜

못을 탓하는 망치의 두드림

망치를 탓하는 손의 움직임

밀어 내지도 못하고 제살을 묶는다


말없는 벽은 못을 뽑지 않는 한

함께 가야할 너와 나의 상처

벽은 뜨겁게 껴않는다

못이 벽을 뚫는 게 아니라

벽은 못을 받아들이는 것


 

시인은 마음에 받은 상처를 넘어 사물의 시점과 이를 형상화시켜서 자족하며 그 축에서 찾는다. 언어라는 공간에서 또는 일상화와 탈일상화 충격 점에서 시인의 눈을 응시한다. 높고 낮은 소리에서 천둥소리를 듣고 만물이 소생하는 자연의 질서에 일어나는 메시지가 오늘 간헐적으로 들리게 하는 시다. 일상적으로 균형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시절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누구인가에게는 말을 해야 하고, 부담을 주어야 하고, 대화를 가지며, 이해와 설득을 해야 한다. 늘 서투른 자아에서 이데아에 이르기까지 마음의 갈등은 그래서 한바탕 요동을 친다. 시대는 빠르게 왔고 일상화된 톡에서 피어나는 소리 또한 소음이 된다. 희망차고 맑은 마음으로 지나가던 날, 봄의 정령들이 인사를 건넨다. 오늘 따스한 안부인사에서 마음의 못질은 아니었는지 성찰해 볼일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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