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7 (목)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설]세월호 4년, 증가하는 해양사고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열린 희생자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 합동분향소가 문을 닫았다. 세월호 참사의 상징이었던 이곳을 찾은 추모객은 73만여 명이나 됐다. 이들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했을 것이다. 정부도 세월호 참사 이후 특히 안전관리에 관한 다양한 대책을 발표하고 규제를 실시했다.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해양사고는 더 증가했다. 여객선과 유람선, 화물선, 어선이나 낚싯배 등의 안전은 구멍투성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해양사고는 2012년 1천573건, 2013년 1천93건이었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엔 1천330건이었다. 그런데 2014년 이후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5년엔 2천101건으로 급증하더니, 2016년 2천307건, 2017년 2천582건으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사망·실종자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엔 100명이었고, 2016년 118명, 2017년 145명이었다. 지난 5년 동안 해양사고를 낸 선박은 어선이 67.7%로 가장 많았다. 여객선은 2.4%였지만 많은 인원이 탄다는 점에서 단 한건이라도 발생하면 절대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304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간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안전불감증은 여전했다. 지난해 12월엔 인천 영흥도에서 급유선과 낚싯배가 부딪혀 낚싯배가 전복되면서 15명이 숨졌다. 이때 해경이 첫 생존자를 구조하기까지 무려 156분이 소요돼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 지난 12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인근 해상에서 냉동운반선과 어선이 충돌해 어선 선원 3명이 사망하고, 3명은 실종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남대서양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이 승선한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했는데 현재까지 모두 실종상태다. 지난달 31일에도 대형 참사가 벌어질 뻔 했다. 독도에서 울릉도로 가던 여객선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배엔 40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처럼 해양사고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이유가 있지만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써 대부분 인재(人災)였다.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데도 안전 메뉴얼은 무시당하고 있으며, 사고 대응 체계도 허술하기 이를 데 없다. 도대체 언제까지 후진국형 참사가 계속될 것인가. 답답하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