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결전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등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지난 20일 전후로 24일까지 ‘공식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위기다. 이전 선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선거는 축제이기 때문에 정당은 후보자가 확정되면 그 직후 언론과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벤트’ 등을 통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스킨십을 펼친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광역단체장 후보 확정 이후 ‘침묵의 봄’이 이어지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경기·인천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면서 침묵의 원인이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때문이라는 의견이 청와대와 중앙당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중앙당과 청와대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회담까지 특별한 정치 행보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각 후보자들이 화답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후보자들도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세계 평화분위기 조성에 일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 ‘행보 자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또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가 자신의 지방선거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을 것이라는 새초롬한 시선도 존재한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남북 및 국제사회의 흐름과 지방선거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는 해석에 힘이 쏠리는 이유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기도당은 남북정상회담의 큰 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차원에서 선거 로드맵을 진행할 예정이다.
25일로 사실상 지자체장 공천을 마무리하고 26일 발표 후 지난 19일 1차 회의를 시작한 비례대표는 5월 10일 전후로 일단락 진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29~30일 전후로 사실상 중앙당 공관위 활동이 마무리되면 중앙당 핵심 관계자 등이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에 합류, 경기도당 선거대책본부(선대본)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경기도, 이제 이재명’ 슬로건을 중심으로 중앙당 및 도당 자원과 친문계, 친정세균계 등이 참여해 경기도지사 선거를 위한 ‘항공모함급 선대본’이 본격 출범할 전망이다.
경기도당 핵심 관계자는 “큰 그림에서 정부 및 중앙당과 호흡을 맞춰가자는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라며 “지방선거도 중요하고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 대업에 함께 한다는 것도 시대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6·13 지방선거 특별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