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오른 ‘꿈의 무대’는 이번에도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덴마크 헤르닝의 유스케 뱅크 복슨 링크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B조 6차전에서 덴마크(14위)에 1-3(0-0 1-2 0-1)으로 패했다.
앞서 핀란드(1-8패), 캐나다(0-10패), 라트비아(0-5패), 독일(1-6패), 미국(1-13패)을 상대로 줄줄이 패한 한국은 이로써 6전 전패, 승점 0점으로 B조 중간 순위 최하위(8위)에 머물렀다.
세계 18위인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2위 자격으로 월드챔피언십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진출한 월드챔피언십에서 2승 이상을 거둬 잔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번 대회 총 7경기 중 6번째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비록 2승 목표는 물 건너갔지만 잔류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은 14일 오후 11시15분에 노르웨이(9위)와 최종전(7차전)을 치른다.
현재 노르웨이는 5경기에서 1연장승 1연장패 3패, 승점 3점으로 7위에 올라있다.
노르웨이가 다가오는 미국전에서 승점 획득 없이 패한다는 가정하에 우리가 최종전에서 노르웨이를 3피리어드 내에 꺾으면 두 팀은 승점 3점으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한국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월드챔피언십에 잔류하고, 노르웨이가 디비전 1 그룹 A로 강등된다.
A, B조 8개 팀씩 세계 상위 16개 팀이 출전하는 월드챔피언십은 조별리그를 거쳐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각 조 최하위 팀은 내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로 강등된다.
현재 세계선수권 포맷이 실행된 2012년 이후 2부리그에서 승격한 팀이 월드챔피언십 잔류에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한국은 0-1로 뒤진 2피리어드 4분18초에 김기성이 동생 김상욱과 콤비플레이로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이후 2골을 더 내줘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