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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사회]지금은 2018년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애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많아서 챙겨야 할 것이 많다. 택시를 탔는데 연배가 있으신 기사님이셨다. 자연스럽게 어버이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어버이날에 자식들이 주는 용돈을 어린이날 손주들한테 그대로 주니까 뭐 그렇더라 평상시에나 잘해야지…. 어버이날 자식들이 챙겨주는게 별로 반갑지 않다. 그런데 또 지들 바쁘다고 못 온다고하면 섭섭하고 참…’ 그 말을 들으면서 나 역시 내 아이들한테 받아야 한다는 것보다 챙겨야하는 의무감에 5월 가정의 달은 무엇인가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죄책감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매년 언론에서 보도된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서 살해된 여성’ 분석을 하고 통계로 내고 있다. 2017년 역시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85명,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103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해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은 경우도 최소 55명에 달했다.

혼인이나 데이트관계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살인범죄의 피해자 연령을 살펴보면, 40대가 24%로 제일 높았고, 다음으로 50대가 20%, 20대가 18%, 30대가 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이트관계의 남성에 의한 살인범죄의 연령대별 피해여성의 수는 20대와 40대가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0대가 21명, 50대가 17명, 10대가 6명, 60대가 3명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폭력은 주로 20~30대에서 발생한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 40~50대에서도 높은 비율로 발생하며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함을 보여주고 있다(한국여성의전화 홈페이지).

언론에 보도 되지 않은 수를 포함 된다면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가정’을 가장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되어 있으며, 가정은 작은 사회단위라고 배웠다. 나 역시 그것(가정폭력)을 목격하고 왜 교과서에 그려진 그림처럼 우리 집은 그렇게 살지 못하는지 원망하고 분노를 했었다. 내가 경험한일은 창피하고 친구들이 그러한 사실을 알까봐 때로는 가면을 쓰고 살았다. 하지만 자라면서 친구들과 더 나아가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속에서 가정, 가족은 든든하게 보호만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언론에 거론 되지 않는 숨어있는 폭력이 이 미투를 통해서 이야기 되면서 그동안 숨겨진 사건들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에 대한 속 시원한 응답은 없는 실정이다.

여성들의 폭발적인 목소리에 반성과 성찰을 하면서 몇몇 사람은 자신의 행위들이 정당화 할 수 없다면서 같이 미투에 동참하기도 하는 반면 아직도 어렵게 용기를 내는 사람들에게 테러수준의 반격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더욱더 요번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여당의 6·13 지방선거에 대한 17개 전국 시·도 후보 리스트를 보면서 ‘헉’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캐나다 새 내각 공식 출범 기자회견에서 신임 총리 트뤼도는 새 내각은 남성 15명, 여성 15명으로 이루졌다고 발표하였다. 기자회견 장에 있던 한 기자가 ‘동등한 성비를 중요하게 고려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지금은 2015년이잖아요’라는 간결하게 대답하는 것을 기사를 통해서 보았다. 이 보다 더 완벽한 답이 있을까? 이 기사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2018년이다. 한국사회는 이제 여성들의 소리를 흘려버리지 말아야 한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후보자들은 보여주기·생색내기 식으로 공약할 것이다. 제대로 문제를 파악하고 한국사회에 오랫동안 뿌리내려져 있는 통념들인 가부장제를 꼬집고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그 모순적인 언어를 해체하고 재배열 시킬 수 있는 혁명적인 미투에 응답할 정치인들의 공약을 기대해본다. 더 이상 미투의 혁명을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하면서 미투를 이어 갈 것이다. 지금은 2018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