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벽지의 한 작은 학교시설이 학생과 학부모의 소통 마당으로 활용됐다.
김포시 하성면에 소재한 하성초등학교는 최근 학부모 20여명을 대상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용한 학부모 창의적 체험활동’ 연수를 가졌다. 9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하성초교는 농촌 시골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다.
학교가 속한 마을에는 교육·문화시설 등이 부족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체험활동을 위해서는 타지로 나가야만 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간파한 인근 농업회사 관계자가 마을공동체와 협력해 하성초교 주변을 학습의 장으로 활용키로 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렇게 시작된 연수는 마을교육공동체와 교육과정 활동을 협력, 공유하는 교육적 취지에 맞춰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직접 견학하고, 실질적인 현장체험 과정을 통해 교육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소통하는 기회가 됐다.
연수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벼가 도정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지역에서 생산한 곡물을 섞은 연잎밥과 쑥개떡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한 학부모는 “연잎밥은 만드는 과정이 하나하나가 개성이 넘쳐서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고, “제철을 맞아 채취한 쑥을 삶고 찹쌀가루와 반죽해 만든 쑥개떡은 옛 정서를 떠오르게 하는 것 같다”고 행사 참여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렇게 건강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학교 인근에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이같은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하성초교 이유경 교장은 “교육가족의 일원인 학부모회가 마을교육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현장을 체험하고 경험하는 뜻깊은 활동이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교육활동 인프라를 구축해 마을교육공동체와 연계한 체험활동 기회를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