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예측 여론조사가 이번 대선에선 후보단일화 방식의 유력한 수단으로 거론될 정도로 선거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잡았다.
선거 여론조사는 지난 87년 제13대 대선때 한국갤럽이 여론조사 결과를 개표직전 발표한 것을 시발로 국내 선거에 본격 도입됐다.
이후 주요 선거때마다 여론조사는 각 정당과 후보의 선거전략 수립과 수정에 기본자료가 돼왔다.
특히 이번 대선에선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이른바 `노풍'과 `정풍'의 부침을 가속화한 요인이 되거나, 특정 후보의 경우 의원들 사이의 선호도에 비해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저조함에 따라 주요 후보로 부상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등 여론조사가 대선 판도를 반영할 뿐 아니라 판도 자체를 만드는 작용도 하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런 점때문에 여론조사의 신뢰성과 함께 역기능에 대한 지적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유재천 한림대 교수(언론정보학)는 "여론조사가 단순히 여론을 분명히 밝혀주는데 그치지 않고 조사결과가 유권자들의 투표행위에 긍정.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밴드 왜건 효과'나 그 반대의 `언더도그 효과' 등 역기능에 대한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여론조사에 대한 맹신을 경계했다.
여론조사의 신뢰성 문제도 여론조사마다 뒤따른다. 실제로 지난 15대 총선 당시 투표 마감 직후인 오후6시 방송3사가 일제히 보도한 투표결과 예측 여론조사 결과 전국 253개 선거구가운데 39곳에서 조사결과와 달리 당락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당락은 맞췄더라도 예상득표율과 실제득표율이 표본오차 범위를 벗어난 경우가 수두룩 했다고 유 교수는 지적했다.
최근 16대 총선에서도 방송사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KBS와 SBS는 21개 선거구에서, MBC는 23개 선거구에서 당락 예측이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와 관련,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대선에선 비교적 정확하다고 할 수 있으나 총선 여론조사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지금까지 그나마 맞은 것은 영.호남 지역구도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현재 200여개의 지역구에서 500명씩만 표본을 추출하더라도 전체 조사대상은 10만여명에 육박하는데 이를 제대로 소화할 만한 여론조사 회사는 없다는 것이다.
이같이 일반적으로 여론조사는 표본크기, 표본추출 방식, 조사과정 관리 방법, 조사기관에 대한 응답자의 인식, 조사기관의 질적 차이, 정치.사회 및 선거에 대한 이해 등은 물론 같은 질문들이라도 질문 순서에 따라서도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를 들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먼저 던지느냐, 아니면 상황설명이 될 수도 있는 다른 질문을 던진 뒤 후보지지 입장을 묻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일당 5만원을 받는 훈련된 대면 면접원들과 1만원을 받고 수화기를 붙잡는 전화 면접원들이 실시하는 조사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 많은 조사회사들이 여론조사 발주과정에서 단가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 게 조사 결과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에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재천 교수는 "미국의 지난 2000년 대선후보간 여론조사에 대한 TV뉴스 보도를 보면, 오차한계가 ±3%포인트일 경우 후보간 격차가 6% 이상이 아닌 경우엔 `앞섰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근접'이라고 해석했다"며 "여론조사 결과는 근사치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두 후보간 격차가 오차한계보다 작다면 특정후보가 앞섰다고 말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내 여론조사의 경우 표본선정에서 문제가 많다"며 "조사회사마다 모집단과 비교할 때 지역별, 성별, 연령별 분포는 대체로 정확히 맞추는 편이나 직업군 비율은 그렇지 못하기때문에 조사결과에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는 여론조사 시간대와도 관계가 있는데, 낮에 전화여론조사를 하면 같은 연령대라도 자영업자나 주부가 많고, 저녁엔 직장인이 많아 조사결과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