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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방선거 출마자들, ‘목민심서’ 읽었는가?

지난달 31일부터 6·13 지방선거 유세가 시작됐다. 출·퇴근 길 선거운동원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목이 쉬어라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선거철이 또 다시 찾아왔다는 실감을 느낀다. 모쪼록 제대로 된 인물들이 뽑혀서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를 정착시키고 지역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선거 분위기가 지방선거 같지 않다는 것이다. 후보자들이 지역발전에 대한 정책을 내놓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적폐청산’ 또는 ‘정권심판’ 등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때 나오는 구호들이 난무하고 있다.

또 일부 후보자들은 작심하고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기준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사건 1천31건, 관련자 1천667명을 적발했다고 한다. 현명한 유권자들이 옥석(玉石)을 잘 구분해서 걸러줄 테지만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주민을 위한 정책 대결보다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가짜뉴스나 흑색선전은 중대한 범죄니만큼 선거 중에는 물론 선거가 끝난 후에라도 엄정하게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당선된다고 해도 시민들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더 충실할 것이다.

‘목민’(牧民)의 뜻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이처럼 당선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선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출마자들에게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숙독을 권하는 바이다. 목민심서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호 아저씨’로 불리며 존경받고 있는 호치민 전 국가주석의 애독서였다고 한다. 30여 년 동안 베트남 민족운동의 지도자로서 반식민지 운동을 이끈 인물,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지도자 중 한 사람인 호치민은 자신이 죽으면 목민심서를 머리맡에 놓으라는 유언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생전에 목민심서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부정부패 하지 않는 관리의 모습’을 공직자과 부하들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다산은 “한 백성이라도 그 은택을 입는 자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목민심서를 썼다고 자찬 묘지명에서 밝혔다. 다산은 특히 목민관 선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령은 다른 관직보다 그 임무가 중요하므로 반드시 덕행·신망·위신이 있는 적임자를 선택해 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청렴·절검(節儉)의 생활신조, 백성 본위의 봉사 정신 등을 언급했다. 이번 선거 후보자들 중 이런 목민관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