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선거에 악용하는 행위는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모독하는 행위다.”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와 안산지역 시민단체는 5일 오전 11시 안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를 선거에 악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세월호참사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세월호 참사가 뒷전으로 밀리거나 선거 정쟁의 도구로 전락해 사용되는 일들을 경험해 왔다”며, “우리 아이들로 인해 몹쓸 정권을 끌어내리고 세상이 바뀐 줄 알았는데 바뀐 세상에서 진행되는 또 다른 선거에서 여전히 자신들의 당선을 위하거나 상대방을 떨어뜨리기 위해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모독하는 일들이 안산에서 횡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능하면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고 하고 있지만 동네마다 누비고 다니는 유세차량과 연설 속에서 여전히 세월호 희생자를 모독하고, 피해자와 시민들을 편가르려는 목소리들이 문틈으로 뚫고 들어와 우리들 가슴 속에 처박히고 있다”며, “마치 화랑유원지 전체가 납골당이 되는 것처럼 거짓말 하고, 화랑유원지를 시민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유가족들만 사용하겠다고 빼앗은 것처럼 거짓말하고, 생명안전공원이 만들어지면 유가족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점령해서 그것을 관리하는 것처럼 거짓말하고, 또 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서면 주변 집값이 떨어진다고 거짓말하다 이것도 먹히지 않는지 이제는 기가 막히게도 세월호 선체를 가지고 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이제야 비로소 세월호를 바로 세워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남아있는데도, 일부 정치세력은 선체 보관 장소와 활용 방안 등 모든 것이 결정된 것처럼 거짓말로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들은 “4·16생명안전공원을 ‘납골당’으로 폄훼하는 ‘적폐 정치꾼’들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 이들 적폐 정치꾼들은 ‘집안의 강아지가 죽어도 마당에는 묻지 않잖아요’ ‘화랑유원지 납골당 결사반대!’ ‘화랑유원지를 살려주세요’ ‘나는 다른 공약은 없다, 오직 납골당 결사반대만이 공약이다’라는 식으로 시민을 자극해 표를 얻으려 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모독하고 4·16생명안전공원을 왜곡·폄훼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