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가 월드컵 기간에도 흥행에 차질을 빚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3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KBO는 2일까지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55%가량인 398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10개 구단 총 관중은 474만 4천229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정도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인 6월 15일 이후 열린 KBO리그 65경기에 입장한 평균 관중은 1만684명으로 월드컵 개막 직전인 6월 14일까지 열린 333경기 평균 관중 1만2천161명 보다 12%가량 감소했다.
KBO는 월드컵 기간 관중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축구 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O 관계자는 “월드컵이 열리지 않은 지난해에도 6월 하순 장마 기간에 관중이 감소하는 등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월드컵 개막 이후 10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정상적으로 진행된 경기도 궂은 날씨가 관중 동원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날짜별 관중 현황을 살펴보면 월드컵 개막 후 20경기까지는 오히려 경기당 1천명가량 관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이후 장마가 시작되면서 급격히 빠졌다”고 덧붙였다.
관중 감소가 월드컵 때문은 아니라는 의미다.
KBO리그가 월드컵 기간에도 비교적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단독 2위에 올라 있는 한화는 6월 15일∼17일 두산 베어스와 대전 3연전, 6월 19일∼21일 LG 트윈스와 청주 3연전,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대전 경기 등 월드컵 개막 후 총 7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6월 8일부터 21일까지 9경기 연속 홈 매진을 달성한 한화는 시즌 16차례 매진을 이루며 지난해보다 관중이 12% 증가했다.
또 한화의 뒤를 이어 KIA 타이거즈가 6차례, LG와 롯데가 5차례, SK 와이번스가 4차례, 두산과 KT 위즈가 3차례, 삼성과 NC가 2차례씩 이번 시즌 홈 구장 매진을 달성했다.
관중 증가율에서는 31% 늘어난 SK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6년 만에 시즌 100관중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구속과 성폭행 파문이 불거진 넥센 히어로즈는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단 한 차례도 매진을 기록하지 못한 채 지난해보다 관중이 20%나 줄어들었고,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교체된 NC도 11% 감소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