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도 ‘올드보이 세상’이 열릴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5 전국대의원대회’가 다가오면서 7선의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전당대회 판을 흔들 변수로 부각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의원의 출마가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후보군의 ‘교통정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당대회 출마 입장을 밝힌 안민석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그분(이 의원)은 당의 어른이시고 친노(친노무현)·친문의 좌장”이라며 “이분이 출마하면 아마 절반 이상 아니면 그 이상이 (당대표 선거 출마를) 접거나 아니면 거취를 새로 정할 것”이라서 말했다.
이 의원이 조만간 결심을 굳히고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면서 관심은 최재성(4선)·김진표(4선)·전해철(재선) 의원의 출마 및 후보 단일화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세우고 난 이후 집권당 내 친문과 비문의 ‘편 가르기 프레임’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들 후보는 ‘친문 지지층’이 겹친다는 판단 아래 가급적 단일 대오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에 공감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최 의원과 전 의원이 조만간 만나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친문 그룹으로 묶이는 의원 10여 명이 최근 일각에서 ‘부엉이 모임’이라 부르는 점심 회동을 하며 당대표 역할론, 후보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친문 대표주자’ 정리 문제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중인 윤호중(3선) 의원과 출마 의지를 밝힌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며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386민주화운동 세대와 비당권파 중진으로 분류되는 당대표 후보군의 거취와 후보 단일화 문제도 관심사다.
송영길(4선) 의원과 설훈(4선) 의원, 이인영(3선) 의원 등이 전대 출마가 점쳐지는 인사로 꼽힌다.
이 가운데 설 의원과 이 의원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 얘기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