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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너의 아픔은?

 

너의 아픔은?

                           /공광복

나는 네가 되려해도

나는 네가 아니라서

너는 내가 아니라서

너의 아픔은

드러난 상처에만 있고

너는 내가 아니라서

마음 속 깊은 상처는

낯선 외국어 같이

늘 해석이 서툴다

나는 네가 되려해도

나는 네가 아니라서

 

 

장마 속을 걷다가 시인을 만난다. 아픔이란 근원은 어디에서는 오는 것일까? 의도하지 않더라도 감정에 이끌려 혀에서 일어나는 말이 어느 날은 칼날이 된다. 우리 인간은 완전한 자아의 성찰이 미숙한 탓에 잊혀 짐이 있고, 그 잊혀 짐이 있어, 희망을 걸고 꿈꿀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네가 되고, 나는 네가 아니라서, 여기서 시적화자는 슬픔과 아픔을 구별하는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세상사가 자신의 노력과 이해와 설득만으로 해결된다면 좋으련만, 성숙한 세계관으로 응시하고 뜻이 하나로 빚어질 때 진솔하게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가난한 시간을 견디고 이겨왔다. 그렇다고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얼마나 이해하려 노력했을까? 소통하고 공감할 줄 아는 가슴으로 키워내는 일이 쉬운 일 많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깊게 찾아가는 시간을 인내해 보자 삶에서 결과를 알 수 있다면 무엇이 두렵고 불안하겠는가? 현실이란 상황에서 배려하고 나누는 일, 못다 한 가슴을 두드려 열지 못하더라도 맑은 눈물을 응대 해주는 일이 이분법적인 대화가 아닌 지극한 정성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함께 가보자.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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