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과 국민의식 현대화에 따라 여가활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인 우리나라는 거주지에서 수십분에서 1~2시간 이내에 수많은 산이 있어 등산 활동에 적합한 환경에 있다. 최근에는 등산인구 2천만 시대를 맞이할 만큼 등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바야흐로 ‘등산 르네상스’ 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8천m급 14좌 완등자를 4명이나 배출한, 세계 산악강국으로 급부상하였으나 등산문화의 발전은 그 양적 증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무분별한 산행으로 인한 자연훼손, 각종 산악사고 역시 급속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일반 등산인을 위한 교육기관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필자는 지난 10여 년간 일탈된 산행문화 확산방지와 건전하고 올바른 산행문화 정립을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구성, 산악조난 사고 예방 및 안전 대책 강구, 스스로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등산 교육과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음에 따라 자연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자연친화적인 등산교육을 진행하여 왔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지켜본 우리나라의 등산 유형을 보면 주로 단체로 움직이고, 버스투어를 하고 있다. 등산의 형태가(암릉, 낮은 산, 높은 산) 천차만별이고 개인의 신체 능력차이가 각각 다른데 모든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모순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의 신체 조건에 맞는 운동 처방을 해서 자신의 능력에 맞는 속도로 걸어야 하는데도 그룹 형태로 움직이다보니 휴식도 같이하고 출발 도착도 같이하는 잘못된 등산으로 자신의 몸을 망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
매번 교육을 진행할 때 늘 하는 질문이 “등산과 운동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십니까?”라고 질문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등산은 운동”이라도 대답을 한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등산은 운동이라 생각하는가? 맞다. 등산은 운동이다.
1일 등산시 소비되는 칼로리만 보더라도 5천kcal~7천kcal로, 등산은 가장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운동인 걷기, 달리기, 수영 등과 같이 에너지를 소비하며 단시간 하는 운동과 달리 등산은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6~8시간 이상 장시간 산길을 걷는 중강도 운동인데,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장시간 산길을 걸을 수 있을까? 사람의 신체는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버틸 수 있는 한계 시간이 약 1시간30분으로, 장시간 걷기 위해서는 무언가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운동을 하기 위해 산을 가는 것이 아니고 평상시 운동을 하고 산을 가야 하는 것이다.
산에 아무나 가니? 산에 아무나 가면 안 된다. 산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고 가야한다.
등산시 나타나는 피로예방은 어떻게 하는지? 오르막길 에너지를 절약하는 보행 방법은 무엇인지? 내리막길 근육에 손상이 가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우리 몸에 에너지원이 부족하면 어떤 피로가 나타나는지? 꾸준하게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아 나타나는 피로는 어떤지? 등등.
그동안 잘못된 등산으로 자신의 몸을 망치는 등산을 해왔다면 지금부터는 똑똑한 등산으로 내 몸을 살리는 등산을 하자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