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화성시 인재육성재단이 비자격자 채용 논란(본보 6월 25일 28일자 8면 보도 )외에 ‘장학생 선발 및 장학금 지급’ 사업도 졸속 추진해온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재단운영에 총체적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재단 측은 장학생 선발 기준에 못 미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도 잘못을 바로잡기 보다는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1일 화성시인재육성재단과 시에 따르면, 감사팀은 지난 5월 자체감사를 통해 재단 측의 장학금 지급 사업의 부적절성을 포착, 현재 감사를 진행 중이다.
시가 적발한 장학금 문제는 ‘진학 및 창의지성장학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혼선을 빚어온 것과 실무자의 입력 오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단 측은 시의 입장과 달리 ‘이중 수혜’ 문제는 인정하면서도 장학금 부적격자 지급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재단 장학금 사업 담당인 이 모 씨는 “이중 수혜자에 대해 환수 조치하는 경우는 있어도 현재까지 부적격자에게 장학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재단 측은 감사 내용에 대해 “시 자체감사에서 지적은 됐지만, 지금껏 장학금이 엉뚱하게 집행된 적은 없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시 감사팀과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재단의 주장에 대해 시 감사관 측은 “자체감사를 통해 장학금을 담당해 온 실무자의 업무 수행이 엉망이었던 점을 적발했다”면서 “재단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시 감사가 허술하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학금이 잘못 지급된 부분도 있어 신중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현재 감사 중이라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재단측의 주장과는 달리 시 감사부서가 장학금지급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해 감사 결과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인재육성재단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그간의 관행대로 감사가 형식에 그치거나 제식구 감싸기로 끝나지 않도록 철저한 규명을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재단은 지난 3월 ‘2018년 화성시 진학·창의지성우수 장학생 선발 공고’를 내고, 95명에 대해 1억3천250만 원의 장학금 지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화성=최순철·박희범기자 so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