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경선, 컷 오프를 넘어라.”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1차 관문인 예비경선(컷오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주자들의 당면과제는 ‘컷 오프 통과’다. 그러나 판세는 안갯속이다.
후보등록을 마친 예비경선주자들은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송영길·최재성(이상 4선)·이인영(3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등 8명이다. 이들은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치른다.
현역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중앙위원 400여 명의 직접투표를 통해 이 가운데 3명만 본선에 진출한다.
2.6대 1의 경쟁률이다. 특히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해찬 의원의 막판 등장에 소위 ‘친문주자’들은 혼란에 빠진 형국이다.
속칭 친문·친노 진영의 좌장 격인 이 의원의 출현으로 이 의원으로 표가 쏠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종걸 의원도 지난 20일 대표 출마선언 이후 “(이 의원의 출마)는 충격적”이라며 “당선 가능성이 반 이상 떨어질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와함께 이 의원의 등판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이인제·김문수 후보의 출마를 놓고 ‘올드보이’라고 비판했던 민주당이 자신들의 당권 경쟁에서는 “내로남불 아니냐”는 비판으로부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이 위원의 등판을 놓고 다른 후보 간 물밑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세대교체론과 안정론이 맞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당심이 이 의원의 ‘역량과 경륜의 가치’와 ‘미약한 역동성과 변화’ 가운데 어디에 줌점을 둘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영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출사표를 던지며 “변화냐 안주냐, 혁신이냐 정체냐. 국민의 예리한 눈빛은 우리를 향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김진표 의원은 “젊은 당대표론은 선거에 대패한 정당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며 세대교체론에 바리케이트를 쳤다. 중앙위원들의 표심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예비경선 당시 컷오프 통과가 무난해 보였던 송영길 의원은 1표 차로 4위에 그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에는 더 겸손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예비경선 막판까지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