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상위원회가 화제다.
위원 22명의 선수를 합치면 자그마치 92선이며 5선 의원이 간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이후 24일 처음으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바른미래당 간사로 선임된 정병국 의원은 “당이 좋다 보니 5선에 간사를 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회의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남북관계 훈풍 속 20대 국회 후반기 외통위는 4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포진, ‘실세 상임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임위는 대체로 3선이 위원장, 재선이 간사를 맡지만 중진이 대거 포진하다 보니 정 의원처럼 5선이 간사를 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현재 당대표인 추미애(5선)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차기 당권을 노리고 전당대회에 출마한 7선의 이해찬 의원과 송영길(4선)·이인영(3선) 의원이 포진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석현(6선)·박병석(5선) 의원과 18대 국회 당시 민주통합당 당대표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원혜영(5선) 의원도 외통위 소속이다.
자유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 당대표를 지낸 김무성(6선) 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낸 원유철(5선)·정진석(4선) 의원이 자리 잡았다.
바른미래당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및 당 공동대표를 지낸 박주선(4선) 의원과 5선의 정병국 의원이 배정됐다.
정 의원은 바른정당 시절 초대 당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한국당 간사를 맡은 정양석(재선)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제가 위원님들의 선수를 모두 더해봤더니 모두 92선이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외통위 소속 22명 의원의 선수를 모두 합하면 92선으로 평균 4선이 넘었다.
20대 국회 전체 6선 의원이 5명인데 이 가운데 3명이 외통위에 소속됐고 5선 9명 가운데 5명이 외통위로 배정됐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