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당권은 7선 이해찬(66)·4선 김진표(71)·4선 송영길(56) 의원(선수 순) 중 한 명에게 돌아가게 됐다.
민주당은 2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다음 달 25일 진행되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 나설 당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치른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대표 후보 가운데 5선 이종걸(61)·4선 최재성(52)·3선 이인영(54)·재선 박범계(55)·초선 김두관(59) 의원 등 5명은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의원은 앞으로 한 달간 치열한 당권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이번 예비경선에는 선거인단 440명 중 405명(92%)이 참여했으며 당 규정에 따라 순위와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가깝거나 문재인정부에서 역할을 해 친문(친문재인) 내지 범문(범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이해찬·김진표 의원은 표를 나눠 가진 것으로 보이며 2016년 당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한 송영길 의원은 막판 ‘읍소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무현정부 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은 예비경선 정견발표에서 “냉전체제에서 편향되고 보수화된 나라가 이제 방향을 잡고 제대로 20년은 가야 (나라의) 기틀을 잡을 수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잘 준비해 2020년 총선에서 대승리를 하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역임한 김진표 의원은 “고용, 성장, 소비, 투자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경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짚고 “문제는 경제”라며 ‘경제 당대표’를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지낸 송영길 의원은 “2년 전 한 표차로 낙선했을 때 머리가 띵했다. 다 제 부족 때문“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지난해 대선 때 문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점을 내세우며 ”이런 자세로 당대표를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당대표 본선은 중앙위원이 유권자인 예비경선과 달리 대의원, 당원, 일반국민이 한표를 행사한다는 점에서 다른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은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각각 반영해 당대표를 뽑는다.
이 가운데 대의원은 전대 당일 현장투표를 하며, 권리당원 ARS 투표는 8월 20∼22일, 일반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는 같은 달 23∼24일 시행해 전대에서 결과가 공개된다./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