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겨울철AI와 여름철 방제 목적을 위해 구입한 드론이 창고에 방치된 채 활용이 안되고 있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방역목적으로 구입한 드론은 장비를 운영할 인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AI 발생당시 몇 차례 방역에 나섰지만 정작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드론을 다룰 줄 아는 전문가가 없어 올 여름철 방역에는 단 한 차례도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1일 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농촌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넓은 면적의 벼논에 드론을 이용한 방제작업은 일손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추경예산을 편성해 지난해 12월 8일 2천90만원을 들여 방재용 드론 1대를 구입했다.
하지만 드론장비의 특성상 충분한 교육과 현장경험을 가진 전문가만이 다룰 수 있는데도 이를 간과하고 주먹구구식으로 드론 활용 제안을 한 농업기술센터는 현재 전문적인 조종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당초 전문적인 인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구입한 드론은 고작 몇몇 직원들을 상대로 2차례 정도 교육만 시킨 것이 전부라는 것. 그나마도 이후에는 관련교육이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농업인 A씨(48)는 “덮어 놓고 예산을 투입해 드론 장비를 구입해 놓고선 쓰지도 못하고 창고에서 썩히는 것은 전형적인 세금 낭비로 도덕적 해이와 업자와의 결탁 등 부정부패까지 연결될 수 있다”며 “철저한 사전 검증과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한 관계자는 “성급하게 드론을 구입하게 된 배경은 당시 시의회와 시가 방제 일손부족을 대처하는데 있어 드론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제기돼 급하게 예산을 편성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전문 조종사 인력을 확보해 다각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